[동행취재] 남도음식 알뜰하게 배워 으뜸 맛을 내리라

한국외식업중앙회 일산지부… 남도음식 탐방

2011-11-25     박영선 기자

 억새꽃이 겨울햇살에 금빛으로 물들었던 지난 16일과 17일. (사)한국 외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고양시일산구지부(지부장 이희광)는 남도음식 문화탐방을 실시했다.

이끼 낀 돌담이 반기는 안성 서일농원에서는 3만 평의 넉넉한 공간에서 2000 여 개의 옹기들이 품어내는 우리 장맛을 느끼며 전통음식을 시식했다. 마치 지중해의 어느 휴양지를 보는 듯한 행담도 휴게소를 지나면서 간 곳은 목포의 낙지골이었다. 이곳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세발낙지와 탕탕이(탕탕 자른 조금 큰 낙지)를 고소한 참기름과 맛보고, 파래와 매생이의 중간이 되는 감태의 부드러움을 체험했다. 삼학도가 내려다보이는 횟집에서 남도의 바다 맛, 그중에서도 피꼬막의 야들야들한 맛에 흠뻑 빠졌다.

목포 5거리의 빛의 축제가 주는 환상적인 모습은 부러움과 신비로움이 함께 했고, 우리 고양의 풍동 애니골과 라페스타에 설치하면 더욱 더 테마가 있는 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대한민국 청렴사적지가 되는 강진군 다산수련원에서 여행의 피로를 씻고, 다산 정약용이 18년의 강진 유배생활을 한 나무숲길을 1시간 남짓 걸었다. 10여년 간의 안식처가 되었고, ‘목민심서’ 등 여러 저서를 집필했던 다산초당(보수공사로 현재는 기와집)과 92개의 돌계단이 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다산의 숨결을 느꼈다. 동백꽃이 품어내는 숲길을 지나 8국사 8대사를 배출한 유서깊은 백련사에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내려놓았다.


월출산의 기암괴석과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특별한 추억이 되는 강진다원(태평양 녹차밭)은 어린 새순을 서리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팬’을 보며 지혜로움을 배웠다. 노오란 감국의 향기를 맡으며 벌교의 ‘꼬막세상’에서는 꼬막이 들어간 다양한 요리를 맛보며 꼬막이 주는 행복함에 젖었다. 세계 5대 연안습지가 되는 70여만 평의 순천만에서 흑두루미의 고혹적인 자태와 끝없이 펼쳐진 갯벌의 갈대가 전하는 속삭임과 이곳의 생물들이 품어내는 생생한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풍성하게 안았다. 촉촉이 내리는 겨울비를 뒤로하고 찾아간 그곳에는 ‘하동포구팔십리’의 뚝배기에 담긴 채첩국과 순두부, 그리고 맛깔스런 동동주 한 사발이 있었다.

이번 맛 탐방에는 일산구 지부의 정기성 사무국장, 엄성용, 김영숙 과장, 백익준 대리, 일산서구청 김형년 팀장이 함께 했다. 일송정, 시골밥상, 본가, 홍탁삼합, 무봉리순대국, 성석골 남원추어탕, 화사랑, 덕이촌, 우리동네, 진미식당, 산골정육점식당, 레드가 참석했고, 중앙식당, 대나무집, 털보치킨, 잠실감자탕, 마실촌, 간이역, 한탄강, 동국촌, 백마토속촌, 정통중화요리 남궁, 본일산오리, 돈치킨호프구이치킨, 마포갈매기, 친구, 신토불이, 정꺽정멧돼지, 강촌의 대표가 동행했다.

이희광 지부장은 “1999년 지부가 설립된 후에 처음으로 회원들이 나들이를 했으며, 남도의 우수 맛집을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고양에서 으뜸가는 맛을 낼 것이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