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대통합, 새로운 정당질서 만들 것”

인터뷰-민주노동당 최영희 일산동구 지역위원장

2011-12-10     남동진 기자

“지역의 활기 넘치고 진보적인 기질을 가진 청년들을 하나로 모으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청년들을 묶을 수 있는 지역기반이 아직 미약하긴 하지만 과거 학생운동의 경험을 살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산동구지역의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대표하고 있는 최영희 위원장. 96년 항공대에 입학하면서 고양시에 온 최위원장은 당시 금정굴 문제해결을 위해 학생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간의 연대활동을 펼치면서 지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당시 서부총련 의장을 맡기도 했던 최 위원장은 동료 학생운동가들과는 달리 예전부터 지역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2001년을 마지막으로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고양시로 완전히 넘어오게 된다.

“학생운동에 바빠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당시 건설노조에 계시던 강명용위원장(현 민주노동당 덕양구위원장)님이 지역 방위산업체에서 군복무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렇게 고양시에 정착을 하게 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최 위원장이 지역에 처음 와서 시작했던 일은 건설노조활동. 이미 학생이었던 2001년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던 그는 그동안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진행해왔으며 한편으로는 청년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청년운동에도 열심히 매진했다. 고양시에 10년이 넘게 살아온, 사실상 준토박이라고 할 수 있는 최위원장이 느끼는 고양시의 현안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지역에 개혁적인 흐름보다는 유착관계들이 강한 것이 현실이에요. 지난 지자체 선거로 시의회구조를 바꿔놨지만 금정굴, 비정규직 문제 같은 중요한 현안들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공천제도로 후보자를 뽑다보니 지역유착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거죠. 저는 진성당원제를 시행하는 민주노동당이 이런 문제들을 개혁하는 데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위원장은 지역에 청년 활동가들이 부족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이야기한다. 서울과는 달리 지역에 대학이 없어서 젊은 활동가를 육성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때문에 최위원장의 가장 큰 목표는 지역의 진보적인 청년들을 묶을 수 있는 모임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현재 고양평화청년회가 있지만 고양시 전체를 아우르기는 힘든 상황이라 내년까지 일산청년회(가칭)를 준비 중이라고. 청년회의 숫자가 증가하면 고양시 전체 청년회를 아우르는 연대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번 지자체선거에서 원당지역에 출마를 계획했다가 참여당 측에 양보했다는 최위원장은 이번 진보대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을 적극 공감하고 있다. 다만 통합을 하더라도 진보정당으로서의 당원중심주의 같은 것들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진보대통합이 기계적으로 의석수를 나누는 문제가 아니라 진보적인 개혁적 정치를 구현하는 인물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새로운 정당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