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야구전학 걱정 안해도 돼"

원당중학교 야구부 4월 창단식 예정

2012-02-08     남동진 기자
▲ 선수들의 타격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는 원당중학교 배숙현 감독

최근 높아진 야구인기와 함께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고양시의 경우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의 창단으로 인해 야구열기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작 유소년야구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간 고양시의 어린이 야구 인력은 많지만 이를 흡수할 고양시 일선 학교가 없어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서울이나 인근 경기도지역으로 야구유학을 갈수밖에 없었다.

이러던 차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덕양구 주교동에 위치한 원당중학교에서 야구부 창단을 선언한 것. 고양시야구협회의 꾸준한 노력과 학교당국의 전향적 자세가 일궈낸 소중한 결과물이다. 이전까지 중학교 야구부는 신일중학교 단 한군데밖에 없었기에 이번 창단소식은 더더욱 환영받는 대목. 자세한 내용을 듣기위해 지난 2일 원당중학교 야구부가 훈련하고 있는 토당동 실내훈련장을 방문했다.

“어렵게 창단한 만큼 선수들을 잘 키워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해야죠”

한파가 몰아치던 가운데도 훈련에 여념이 없던 원당중학교 야구부 배숙현(43세) 감독. 과거 롯데자이언츠 선수로 활약했으며 백마초등학교에서 16년간 지도자생활을 거쳐 이번에 초대 감독으로 발탁되었다. 이제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선수들과 함께 기본기와 체력훈련에 한창이었다. 창단한지 얼마 안돼서 아직 모든 부분이 열악하지만 배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현재 원당중학교 야구부인원은 총 10명. 작년 12월 27일경에 면접을 진행했으며 리틀야구단에서 6명, 백마, 삼송초에서 각 1명 외에 부천과 부평 지역에서 1명씩 영입을 했다. 향후 지속적인 영입을 통해 17~18명 정도의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훈련은 주로 원당중학교와 킨텍스야구장, 그리고 이곳 실내야구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제주도로 전지훈련도 생각하고 있다고.

고양지역의 야구 인프라가 많이 좋아진 점은 원당중야구부에 매우 긍정적인 부분. 특히 작년 말에 창단한 고양원더스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고양시야구협회 또한 2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야구부창단식은 오는 4월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단 올해 전반기는 훈련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며 후반기쯤 전국대회 한 곳 정도에 참가할 계획이다. 아직 주축선수들이 막 중학생이 되는 터라 기본기를 닦는 문제가 시급한 상황. 2년 뒤에 본격적인 승부를 걸어볼 계산이라는 배 감독은 “다행히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눈치를 보지 않고 매우 성실히 임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것도 배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현재 주장을 맡고 있는 추승민(15세) 선수. 잠실구장에서 프로구단 두산의 경기에 보고 야구에 매료됐다는 추 선수는 과거 제주도 동계훈련 당시 배 감독과 맺은 인연으로 창단과 함께 원당중학교에 야구전학을 오게 됐다. 추 선수는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프로선수가 목표”라며 “신생팀이라고 뒤처지지 않게 잘해낼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