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할때 주는 건 나눔아닌 적선
나눔치과 이성연 대표원장
박애원 고양정신병원 해냄공동체 등 넘치는 봉사
죽비로 얻어맞은 듯 봉사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이 말은 나눔치과(장항동 위치) 이성연(49세)대표원장의 말이다. 병원재정을 걱정하는 주변사람의 만류에도 봉사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 대표원장은 언제나 한결같다.
‘나눔’이라는 치과 이름에는 이처럼 이 대표원장의 봉사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담겨져 있다.
3년간 어려운 아시아 국가를 돌며 의료봉사를 했다는 이 대표원장은 해냄 공동체와 고양정신병원, 인천 장애인 협회 등을 통해 의료 봉사를 계속 해오고 있다. 앞으로 아프리카 오지를 찾아 봉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그에게 세상은 넓고 봉사할일은 많은 듯하다.
이런 이 대표원장과 봉사 DNA가 같은 사람은 같은 치과의 이대용(44세) 이사장이다. 이 대표원장과의 관계를 “같은 뜻으로 만난 지독한 인연”이라고 말하는 이 이사장은 봉사를 중독이라고 말한다.
“그냥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짠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도와주다 보면 기쁘고 점점 중독이 되더라”
두 사람은 작년 12월부터 박애재단과 인연을 맺고 또 다른 봉사를 시작했다. 박애재단의 요양 시설에서 생활하는 정신장애인들과 노인들에게 무료 치과 치료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생활보호 대상자들이다 보니 그동안 고가의 치과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다.
박애재단 안희철 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열 일곱분가량이 도움을 받으셨다. 치료비만 삼천만원 가까이 된다. 더구나 시설로 직접 찾아와 환자분을 모셔가고 모셔오는 일은 남다른 사명감 없이는 안되는 것”이라며 감사해했다.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정신박약이거나 분열, 지체이다 보니 먹을 것에 대한 식탐에 비해 치아 관리 능력은 떨어져 치아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들은 주로 신경치료와 발치 후 틀니를 제작해 끼우는 과정을 거치는데, 치료 전 설명을 들었음에도 “이를 안 빼겠다”고 고집을 세우거나 혹은 “이를 왜 뺐냐”는 항의를 하기도 한다고. 이 대표원장은 “치료를 하다보면 그동안 어떻게 식사를 하셨나 궁금할 정도로 치아 손상이 심하다. 물어보면 씹지 않고 그냥 삼켰다고 하더라”며 이들 대부분이 나쁜 치아 상태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원장은 “치료가 끝난 후 환자들이 김치라도 씹어 먹을수 있어서 좋다”라는 말을 들으면 기쁘다고 말한다.
장애인 치료를 위해 서울대학교 장애인 치과병원에서 따로 공부를 했을만큼 이 대표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크다. “현재 경기 북부쪽에 장애인들이 이용할수 있는 전문 치과 병원이 거의 없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보다 많은 장애인들을 치료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대용 이사장은 “중증 장애인의 경우 꼭 필요한 병원 기구들이 있다. 대부분이 고가라 병원의 재정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다. 장애인 협회나 장애인 부모회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많은 지지를 해주며 문제해결에 뜻을 같이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지원이 가능한 비영리 법인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덕양노인복지회관의 차상위 계층 노인분들에게도 봉사를 한다는 나눔치과에는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