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지영동 주민들, 시청 트랙터 시위
“폐지 압축장 허가 취소하라 시청 진입시도에 한때 충돌
“꽃보다 아름다운 도시라면서 왜 우리 동네를 온통 쓰레기더미로 만들려고 합니까.”
폐지압축장 허가에 분노한 지영동주민들(본지 1080호 보도) 50여 명이 12일 시청 앞으로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에는 피켓을 든채 폐지 압축장 허가를 취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 박해성씨는 “안그래도 주변에 쓰레기 처리시설이 28곳이 넘는 데 마을 한복판에 지어지는 폐지압축장에 허가를 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주민들이 집회를 하는 동안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지영동 주민들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붙인 트랙터 2대가 시청 주위를 돌면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고양시 환경운동연합 박평수 위원장은 “폐지압축장이 필요한 시설인 것은 맞지만 마을 한가운데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사익을 인정하는 나라지만 그것이 마을 주민들의 공적 이익에 앞설 수는 없다”고 말해 주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고봉동 통장협의회 이성정 회장 또한 “지영동에 정작 있어야 할 것들은 없고 없어져야 할 것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열악한 지역사정에 무관심한 시 당국을 질타했다.
집회를 마친 지영동 주민들은 ‘폐지 압축장 취소와 쓰레기 시설 개정을 위한 지영동 주민 결의문’을 시에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들과 작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재은 통장은 “폐지 압축장 허가취소와 더불어 쓰레기 재활용 시설규정에 관한 전면적인 개정방안을 시에 요구한 상태”라며 “답변이 여의치 않다면 더 강도 높은 대응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