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용은 몇 등급인가요?"

카드 핸드폰요금 제때 못내면 나도 모르는 새 '신용불량'

2012-11-28     정현주 시민기자

식사동에 사는 A씨는 최근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겨 은행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신용 8등급인 A씨에게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것. 평소 신용성적에 무관심했던 A씨, 자동이체로 빠져나가야 할 휴대폰 요금이나 공과금이 통장 잔액부족으로 며칠씩 연체되기 일쑤였다. A씨는 사소한 연체가 쌓여 신용성적을 떨어뜨리고 급기야 대출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신용등급 따라 금리 30% 이상 차이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제1금융권에서는 대출이 어려워진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한다. 제1금융권에서 등급에 따라 금리차이가 10% 이상이나 되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과 비교하면 30%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카드 한도액부터 축소된다. 반대로 등급이 높은 사람에게는 수수료를 낮춰주거나 면제해 준다. 이쯤 되면 좋은 신용성적은 재테크인 셈이다.

금융거래는 물론 취업, 비자발급도 제약
평소 자신이 신용성적이나 채무에 둔감하다고 생각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자칫 채무불이행자(전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 채무불이행자는 30만원 이상의 대출금과 카드대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을 말한다. 30만원 이하 소액연체가 3건 이상일 경우에도 해당된다.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면 독촉전화, 독촉장, 독촉방문의 시달림을 받게 된다. 그러고도 채무 변제가 되지 않으면 소송 후 판결을 받아 압류를 진행한다. 압류는 본인 명의 소득이나 재산을 찾아 압류를 하는데 통장, 보험, 적금 등을 대상으로 한다. 또, 본인명의의 통장개설·신용카드 발급과 사용 등 금융거래와 연관되는 모든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핸드폰 개통 역시 할 수 없다. 이밖에 회사 취직 시, 비자 발급 시에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금액 상관없이 연체는 꼭 피해야
신용성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카드연체, 제2금융권 이용, 국세·지방세 체납, 채무거래에 대한 법원판결, 연대보증 등의 정보가 있다. 이는 은행연합회에 수집되고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그밖에 신용등급을 나쁘게 만드는 요인으로 소득에 비해 과도한 대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이용, 카드 돌려막기 등이 있다.  

“각종 연체기록은 신용성적에 가장 많이 반영되므로 하루라도 연체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신용회복위원회 유재철 지부장은 연체관리와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거래실적을 쌓는 것이 좋은 신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주소지나 연락처가 변경되면 해당 금융회사에 반드시 통보할 것을 권했다.
소득도 많고 부동산도 많은 사람은 신용등급이 높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개인의 소득 또는 재산 등은 신용등급 평가 항목이 아니다. 또, 카드 사용을 하지 않고 현금만 사용해도 신용등급은 좋지 않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손쉽게 돈을 빌려 쓸 수 있지만 수수료가 연2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이용 일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하루라도 빨리 갚는 것이 좋다. 만약 연체를 하게 됐다면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주위사람에게 알려 도움을 청하거나 신용회복위원회와 같은 전문채무상담 기관의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각 금융기관에서는 연체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한군데라도 연체를 하게 되면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일시 거래정지나 이용한도 축소, 신용평점 감점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신용성적은 잘 관리하면 재테크, 잘못 관리하면 큰 낭패를 겪는다.
 
신용성적 관리법
1. 하루도, 소액이라도 연체시키지 말 것.
2. 자동이체를 이용하고
2. 통장 잔고를 수시로 확인할 것.
3. 주거래 은행을 정해 실적 쌓기.
4. 가급적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을 것.
5. 신용카드는 한 장만 사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