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없으면 희망도 없습니다.
조홍구 조합장은 공부에 대한 소신만큼은 군더더기가 없다. 공부는 언제라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임직원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의 30%를 지원하고, 석사학위에 도전하면 50%, 박사학위에 도전하면 100%를 지원한다. 5년 전, 조홍구 조합장과 김진의 상임이사, 박현숙 상무가 먼저 공부에 도전했다. 셋은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홍구 조합장은 늦은 공부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지만, “내가 해야 직원들도 따라온다”는 마음으로 석사학위를 마쳤다.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덤으로 안았다. 김진의 상임이사와 박현숙 상무는 내친김에 박사학위에 도전해 올해 나란히 학위수여식을 갖는다.
조홍구 조합장은 공부를 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또 다른 소중한 것을 배웠다. 다른 사람의 지식과 정보, 생각을 듣는 것 그 자체가 배움이라는 사실이다. 일도 공부하는 자세로 잘 경청한다면, 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일의 능률도 올랐다고 한다.
조홍구 조합장은 참 부지런하다. 젊은 시절 농협에서 일하면서도 1만 여평 농사를 지었다. 조합장이 되면서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수 천 평 농사를 짓는다. 조합장 일만 아니면 3만평 농사는 거뜬하단다. 무슨 일이든 항상 궁리하며 방법을 찾고 실행하는 일이 익숙하다. 요즘엔 술 끊기 프로젝트에 진입했다. 직원들이 술 먹는 시간을 줄여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먼저 금주를 선언했다. 아직 완전 금주는 아니지만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거뜬히 해낼 수 있겠다고 한다.
농협 임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잘 하는 것은 곧 조합원의 이익을 좌우하기 때문에 조홍구 조합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 조홍구 조합장은 다른 것은 크게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지만, 공부하는 농협을 만든 것 하나만큼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