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524억, 고양축산업 뿌리 키운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고양축산업협동조합
고양축협은 1981년 출범했다. 제대로 된 사무실 하나 마련하지 못해, 임시사무실을 전전했고, 직원은 고작 2명이었다. 30여년이 흐른 지금, 고양축협은 임직원 158명, 조합원 1268명, 14개의 본·지점을 둔 대형 축협으로 성장했다. 고양시가 도시화되며 축산 농가들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었지만, 이들 남은 농가들을 적극 지원하며 고양 축산업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고양행주한우 등 축산농업인들의 한우 브랜드를 전국적 명성을 가진 명품 브랜드로 키우는 성과를 내며 안팎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양축협은 고양의 축산업을 지키며 더불어 성장하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버팀목의 역할을 하고 있다.
행주한우 명품 대열에 우뚝
1994년 고양축협은 본점에 축산물판매장을 개장했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유통하기 위한 직거래 마켓이었다. 조합원들에게도 지역 소비자들에게도 점점 호응을 얻자, 2005년 축산물유통사업소를 건립했다. 정부자금을 지원받고, 축협 예산도 과감하게 투자한 제대로 된 유통사업소였다. 유통사업소는 축산 조합원들이 생산한 한우를 유통한다. 유통사업은 점점 진전돼 조합원들이 자체 개발한 TMF사료를 공동제조하고, 똑같이 먹여 키운 ‘행주한우’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행주한우는 맛과 질이 뛰어난 국내 명품 한우의 대열에 단숨에 올라갔다. 행주한우는 고양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주문이 들어오지만 이제 없어서 못 파는 귀한 한우가 됐다.
유통사업소 한 곳 매출 60억 원대
고양축협 축산물유통사업소에서 판매하는 한우 매출은 연 60억 원에 이른다. 매장으로 치면 20평도 채 안 되는 작은 매장인데,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품질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또한 행주한우는 학교급식으로 가장 많이 공급된다. 군납으로도 일부 공급돼 일반 소비자들이 행주한우를 맛보려면 원당에 있는 유통사업소를 찾아야 한다. 이곳에서 소매되는 한우는 연일 품절이다. 유통사업소를 건립할 때, 축협이 직접 유통을 책임지고 간다는데 대한 부담이 컸다.
반대도 많았다. 예산도 막대하고 유지관리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유통사업소는 고양축협 경제사업을 살리는 근간이 되었고, 고양 축산업을 성장시키는 효자가 됐다.
2013년 총 사업규모 1조 1,700억원
고양축협 총 사업규모는 1조 1700억 원에 이른다. 조합 재정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이중 신용사업이 상당한 비중인 1조 1,120여억 원 이르고, 경제사업 규모도 524여억 원에 이른다. 신용사업에 대비할 땐 작은 규모지만 고양시 농축협을 모두 합쳐 가장 큰 규모이다. 경제사업은 한우 등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군납과 판매장에서 유통하는 사업과 사료 등 농자재 등의 사업이다.
전체 조합원 중 축산업을 유지하는 조합원은 약 500여명에 이르고, 이중 한우 농가는 60여 농가다. 축산농가의 비중은 전체 조합원의 50%에 미치지 못하지만, 고양축협은 축산업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들 축산 농가들을 지원하는데 상당한 예산을 투여하고 있다. 축산업의 축협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축산업, 다시 일어서다
고양축협은 지난 2010년 12월, 구제역이 몰아치면서 초토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합원들이 평생을 걸고 키웠던 돼지의 85%가 매몰됐고, 소는 60%가 집단 도살됐다. 지난 30여 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뤄 온 고양축협에 역대 최대의 위기가 닥쳐 온 것이다. 고양축협은 일단 소 돼지를 살처분한 조합원들을 위해 특별재해위로금 2억3000만 원을 편성했고, 규모에 따라 농가 당 최고 300만 원까지 위로금을 전했다. 생활안전자금도 무이자로 1000만 원씩 지원했다. 사료대금을 무이자로 지원했고 축산활성화자금은 상황기간을 연장했다. 또한 전 직원이 1억원의 성금을 모아 조합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찾았지만, 조합원들의 경제적 정신적 충격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구제역이 휩쓸고 간 폐허의 자리에서 2년 반 동안 열심히 일한 조합원들은 다음 달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 조합원들도, 축협도 고난을 겪고,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독거어르신잔치 1996년부터 꾸준히
고양축협은 매년 큰 잔치를 연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17회 째 잔치를 열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어드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후원품도 전달하는 따뜻한 나눔의 잔치이다. 수백 여명을 뷔페에서 대접하기 때문에 예산도 많이 들지만, 지역 환원사업으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500여포기의 김장을 담고, 실버봉사단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을 찾는다. 봉사도 하고 불고기와 고깃국을 대접하는 봉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보람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