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문화강좌 고양문화원 부설 ‘문화예술마당’

전통·현대 아우르는 수준 높은 문화강좌

2013-04-17     이옥석 기자

1984년 고양시청 옆 문예회관에 개원한 고양문화원(원장 방규동)은 지난 2011년 11월,  이 곳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280번지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 원사를 준공해 이전했다. 봉암 이경무 선생의 문화원 터 기증으로 현 고양문화원 원사가 아름답게 건립될 수 있었다.  “신축 이전하면서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문화강좌를 개설하게 되었다”는 방규동 원장의 말처럼 현재 고양문화원은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방규동 원장은 “전통문화는 잊혀지고, 소외받기 쉽다”며 “고양문화원이 이러한 전통문화를 고양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보급하고, 계승·발전시키는 ‘전통문화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시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 은은한 묵향과 우리 전통가락이 흐르는 고양문화원 전경. 고양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옥으로 만들어진 전통의 공간으로 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처음 문화강좌를 시작할 때는 25개 강좌를 엄선해 각계의 실력 있는 강사를 초빙하여 전통문화부문의 최고 수준의 강좌를 목표로 시작했다. “배우고 지켜나갈 수 있는 전통문화 위주의 강좌를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고양문화원에서 개설한 강좌는 각종 문화센터에 개설되어 있는 일반적인 강좌와는 다르다.
특히 모듬북, 고양12채농악, 판소리, 경기민요, 전통무용(부채춤, 매헌입춤, 도살풀이춤), 가야금병창, 대금/태평소 등의 강좌는 다른 문화센터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좌다. 한문서예, 유아다례, 한국화, 문인화, 닥종이공예, 한지공예, 한국민화 등 우리의 옛 멋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강좌도 개설하고 있다. 서구화, 현대화, 세계화에 따른 영어회화, 시 창작, 디지털카메라, 통기타 교습 등의 강좌들과 몸살림운동, 두뇌개발 한자속독, 꺽정이와 푸돌이 등 연령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강좌도 있다. 개설된 강좌도 특별하지만 고양문화원에서 초빙한 강사들은 “명실공히 각 부분 최고의 강사”다. 매헌 김숙자 선생의 맥을 이은 이정희(한예종 출강), 고양시 농악의 대표주자인 최장규, 이 시대 최고 명인 이생강 선생의 조카이며 계승자라 할 수 있는 이성준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의 강사들 이다.
방 원장은 “독보적인 강사진뿐만 아니라 현대적 시설을 갖춘 전통한옥의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 노래하는 분수대와 호수공원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을 자랑 안 할래야 안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딜 가나 문화센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즈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원사에서 문화강좌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고양문화원만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젊은 세대에게 ‘전통문화’는 “어르신들이 마을 노인정에서 소일거리 삼아서 흥얼거리는 재미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방 원장은 이러한 생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고리타분한 옛 것’을 배우려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걱정했지만 막상 강좌 개설을 하고 보니 수강생들이 차고 넘쳤다”며,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시민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문화원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고양문화원에서는 영어회화, 시 창작, 통기타 등을 운영하며 현대화에 발맞추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 열리는 전통문화상설공연에서는 서양음악과 접목된 퓨전국악이 연주되고 있는데 그 인기가 높다.


또한 올해 6월경 실시할 예정인 전통혼례는 결혼당사자인 신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져 재미를 더해주는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식순을 조정할 예정이기도 하다. 방 원장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손자, 손녀들이 함께 배우러 문화원 대문을 열고 오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꾸준히 전통문화 부문 최고수준의 강좌를 개설하고, 야간강좌와 주말강좌, 방학을 이용한 어린이들의 전통문화 체험 특강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랑거리가 많은 고양문화원이지만 몇 가지 어려운 점도 있다. 최근에 일부노선 이긴 하지만 마을버스가 새로이 개통되어 그동안 불편했던 교통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비만 오면 “모내기 해야겠다”는 우스개 소리를 들을 만큼 질퍽거리는 문화원 입구 도로포장이 시급하고, 고양문화원 안내표지판 설치, 그리고 고양문화원 차량구입 문제가 남아 있다.  
“은은한 묵향과 우리 전통가락이 흐르는” 고양문화원. 이곳에서 한 차원 품격 높은 삶을 체험하고 누리고 즐겨보면 어떨까.

문의 : 031) 963-0600
홈페이지 : www.goyangc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