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기간 골프 ‘구설’

2013-07-25     남동진 기자

현 구청장 “집안문제로 휴가”
전 정보과형사 등 4명과 골프
도 “부적절 행위, 문책지시”

성추행, 비리문제로 고양시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구청장이 평일 휴가를 내고 공무원 간부, 타 지역 경찰간부, 민간인 등과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특히 집중호우 기간에 골프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수해복구현장을 지휘해야 할 구청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는 지역사회의 비판이 일고 있다.

고양시에 따르면 A구청장은 지난 19일 오전 6시 30분부터 포천시 신북면 아도니스골프장에서 시청 5급 공무원 B씨, 전 일산경찰서 정보과형사였던 타 지역 경찰간부 C씨, 지역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D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 골프모임은 A구청장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골프비용은 모두 구청장이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구청장은 오전 반가를 낸 상태였으며 골프를 마친 뒤 오후 2시에 업무복귀했다. 당초 예정됐던 10시 구청 간부회의는 구청장의 반가로 오후 5시에 진행됐다.

A구청장은 “이민 가는 딸 배웅을 위해 반가를 냈다가 오전에 시간도 비고 예전부터 C씨와의 골프약속도 있어 함께 치게 됐다”며 “물의를 일으킨 부분은 죄송하지만 정당한 휴가였기 때문에 근무지 이탈이나 수해현장을 내팽겨쳤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억울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A구청장의 말처럼 19일은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비피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평일에 반가를 내고 골프 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경기도 본청 조사1팀 담당관은 “법·규정을 위반한 문제는 아니지만 고위공무원이 장마철 평일에 외부인사 등과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한 행위이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당사자를 문책하도록 지시했으며 시 당국에서 자체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고양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도에서 감사결과를 막 통보받아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