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취업희망자 중심 특별전형 확대를 적극 추진해야
경기도교육청이 혁신교육을 적극 추진하면서 교육계의 변화에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거나 축소되는 사업도 적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되는 한 가지가 특성화고 지원에 대한 비중과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본예산만 해도 특성화고 실험실습비와 실습기자재 확충 예산 36억원 정도가 감액 편성되어 교육위 심의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특성화고는 흔히 알고 있는 과거의 실업계 학교로 최근에는 전문계고, 직업계고로 일컫다가 시대적 요구와 기업의 필요에 따라 특정 기술 영역을 집중적으로 지도해서 취업 인력을 배출하는 고등학교입니다. 이전에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학 진학 열풍이 불어 한때는 마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비선호학교처럼 취급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규모있는 기업과 회사에 취업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학교 졸업생들의 입학경쟁이 치열해져서 2013년도 신입생 도내 110개 특성화고 평균 경쟁률은 1.22대 1로 지난해보다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특성화고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인문계고에 또다른 침체 현상과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학업성적이 낮아 특성화고 입시에서도 떨어지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고교에 진학한다는 것입니다. 학문에 뜻이 없어 공부보다는 기능이나 기술을 익혀 사회에 진출해야 할 학생들이 특성화고를 가지 못해 3년 동안 인문계고 교실에 앉아 있으니 얼마나 고통스런 일입니까?
이같은 고교 운영 체계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 현행 인문계고와 똑같이 내신 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특성화고 전형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학과 성적보다는 취업을 원하거나 기능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다행히 얼마전인 지난 8월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도내 68개 특성화고교 가운데 40개교에서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
더불어 특성화고의 성공여부는 취업 기회의 확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공공기관 인력 채용을 늘여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지금은 기술직 공무원들의 특별채용을 일부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청이 앞장서 행정직까지 포함한 공무원들의 특별채용 확대를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교육청과 학교에서 취업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공무원은 아니지만 점차 정규직화되는 교육실무직의 신규 인력으로 유입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특성화고 학과에 교육실무직 업무 수행에 필요한 자격반 교육과정을 적극 개설하고 실습을 진행하여 우수한 졸업생들이 학교현장에 투입된다면 업무 능력도 높이고 취업 기회도 확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선취업 후진학 전략은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대학진학 만능주의 신화를 깨뜨리고 적성에 맞게 진로를 찾아가는 측면에서 중요한 사회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 완성 교육 체제의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특성화고 교육과 운영에 더깊은 관심과 혁신적인 지원책을 적극 강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