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마을 행복학습관 ‘첫 시동’

미술심리치료·영재과학·엄마표영어, 도시재생·협동조합·자치까지 강의, 경기도·고양시 평생교육사업 지원

2014-02-12     최수미 시민기자
▲ 과학영재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 오리고 붙이며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게 돼 4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며 아쉬워했다.

“선생님 이거 오리면 뭐가 되는 거에요?” “여러분이 만든 걸 다면체라고 불러요. 우리 그 안에 구슬을 한번 넣어볼까요.”

25명의 초롱초롱한 눈빛들이 손에 가위를 들고 김선배 강사를 쳐다보았다. 두꺼운 마분지가 어느덧 커다란 원모양의 다면체가 됐다. 그안에 구슬을 넣어 굴리며 김 강사는 자연스럽게 물리의 원리를 설명해주었다.

5일, 두 달간의 리모델링을 마친 원당마을 행복학습관이 비로소 모습을 갖추고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날 김헬레나 강사의 미술심리치료와 김선배 동국대학교 자연과학 연구원 초빙 연구교수의 영재과학교실 수강생을 시작으로 ‘배움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라는 행복 학습관 본연의 목적에 시동을 걸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영재과학교실 수업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까지 총 18명이 참여해 4시간동안 진행된 긴 수업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집중력과 호기심으로 열띤 탐구열을 보였다. 영재과학교실은 수강생 모집기간 내내 신청이 많아 관심과 열의가 뜨거웠던 프로그램이었다.

3명이 한조를 이루어 자와 컴퍼스, 각도기를 이용해 전개도를 그리고 다면체를 완성해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협동을 이루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완성된 다면체 안에 구슬을 넣어 과학적 추리로 다면체 속 구슬의 개수를 추정해보는 과정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다면체를 완성하지 못한 아이들은 학습관에 남아 과제를 하는 등 수업참여도가 뜨거웠다.

‘배움과 나눔’과 함께 행복학습관을 함께 운영하는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영재과학교실은 드림스타트와 원당초등학교의 저소득 학생들을 주대상으로 진행됐다.

매주 수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미술심리치료 강좌. 첫 수업에는 다양한 연령의 여성 10여명이 참가했다. 처음 만난 이들은 자기소개와 강의를 듣게 된 배경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먹함을 밀어냈다. 자신의 단점과 고치고 싶은 점, 자녀교육의 고충 등을 스스럼 없이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 가던 이들은 강의 끝자락엔 서로가 격려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좌를 신청한 대다수는 불안과 화, 우울감 등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내보이며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될 자신의 모습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헬레나 강사는 “자기소개 시간에 혼자 손자 둘을 키우는 어르신, 가족들과의 불화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주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사연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수강생들의 이런 솔직한 분위기에 강사로서 수업에 더 큰 기대와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첫 날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은 대부분 원당마을 행복 학습관 탄생을 반기며 앞으로 듣고 싶은 강의에 대해 많이 제안을 쏟아냈다.

고양 시민회 부설 ‘배움과 나눔’이 운영하는 원당마을 행복학습관은 마을 도시재생과 삶을 변화시키는 행복학습, 배움이 있는 행복학습 등의 주제로 마을 만들기, 마을 리더교육, 자치 교육, 도시재생, 간단한 리모델링, 협동조합 교육, 어린이 청소년 생활과학교실, 실버 기자교육, 실버합창단, 풍물강습, 엄마표 영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고양시의 지원을 받아 원당에 13번째 문을 연 경기행복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의 원당행복학습관은 뉴타운 대상지역의 새로운 도시재생의 대안을 주민과 함께 고민하며 뉴타운 논의과정에서 소외된 세입자, 저소득 주민들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배움을 통해 해결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백미영 원당마을 행복학습관 팀장은 “현재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외에 자원봉사, 생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특강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원당마을 행복학습관이 다양한 모습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음을 예고했다.

(원당 마을 행복학습관 966-7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