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전통문화 귀한 대접 받아야”

[인터뷰] 방규동 제10대 고양문화원장

2014-03-21     이옥석 시민기자
▲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우선 고양시, 고양시의회와 문화원 이사들 간의 관계 회복을 통해 고양문화원의 위상을 살리는데 역점을 뒀다. 경기도 31개 시·군 문화원 중에서 고양문화원이 최우수문화원에 선정된 것도 문화원의 위상을 세우는 데 한 몫 했다.

31개 시·군 가운데 최우수문화원 선정
고양에서 출토된 유물 박물관 추진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고 계승되는 고양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보급시키는 역할을 할 것 입니다.”

방규동 제10대 고양문화원장의 말이다. 30년의 역사를 갖게 된 고양문화원은 초대 이용중 원장으로부터 이병운, 이은만, 어한, 오수길, 한학수 원장이 자리를 이어오며 고양시 전통문화를 이끌어 왔다. 그리고 올해 2월 고양문화원 정기총회를 거쳐 지난 2년간 고양문화원장으로 활동했던 방규동 원장이 제10대 고양문화원장으로 재선출 됐다.

“보궐선거를 거쳐 처음 문화원장이 되었을 때 고양시, 고양시의회, 문화원 이사들 간의 관계 회복을 통해 문화원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히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침체되어 있던 고양시 전통 향토문화 발굴과 유지 및 보존을 위해 고양문화원이 어떤 활동을 할지를 모색했습니다.”

무투표로 당선되어 문화원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방 원장은 고양문화원의 관계 개선과 이를 통해 고양문화원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고양시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원장이었지만 기관장 회의에서도 소외됐고, 각종 행사에 초대되어도 끝자락에 자리가 배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고양시 전통문화를 이끄는 수장이기에 문화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이 필요했던 것이다.

방 원장이 고양문화원에 대해 한 가지씩 개선해나간 지난 2년간의 활동은 작고 큰 성과가 있었다. 2013년에 고양문화원이 경기도 31개 시·군 문화원 중에서 최우수문화원에 선정되었고, 대한민국 문화원상(외부협력부문수상)과 19회 경기도 민속예술제 우수상, 경기도지사 표창인 문화원 우수직원상 등을 받으며 열매를 맺었다.

방 원장은 “4가지 공약이 이뤄지고 뜻하지 않았던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문화원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고 한다.

방 원장이 특히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첫 번째로 박물관 건립에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일과 두 번째로 고양시 전통문화에 대한 학술문화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인구 100만 도시이지만 아직까지도 박물관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한 방 원장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설립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조금씩 자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모금운동이라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각 대학 박물관과 고양시 수장고에 잠자고 있는 고양시 출토 유물들이 박물관에 전시될 때, 시민들은 고양시의 전통과 역사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 원장은 지난해 결성된 ‘향토문화 학술연구소’를 통해 고양시 전통문화의 내실을 채워갈 것임을 말했다. 올해 발간될 ‘고양시 민속자료집’ 2집과 ‘고양문화원 30년사’가 기대된다. 문화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고양시 전통놀이 한마당’은 고양시 전통가락의 발굴과 보존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방 원장은 “고양시 전통가락을 발굴하고 보존하고 전수할 수 있는 전수관이 필요하며, 우리 전통 풍물을 전문적으로 이끌어갈 고양시립농악단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방 원장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디에 가서든 귀한 대접을 받아야 됩니다. 고양시 전통 문화단체가 고양문화원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구심점을 문화원에 둘 때 힘을 얻을 수 있고 마땅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양시의 살림을 맡아야 할 분들과 풀뿌리 민주정치를 이끌어 갈 분들이 박물관 건립을 비롯해 고양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신도시가 되면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 전통문화다. 방규동 원장은 “도시가 새로 만들어질 때마다 도시 밑으로 고양의 전통문화와 역사는 파묻혀 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