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천 자전거 도로 이렇게 만들었으면…

2014-05-29     이옥석 시민기자

화전동 벌말 주민 관심 높아
“벌말 가까운 남쪽에 조성해야”
복지 혜택 누린 적 없어

올해 창릉천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한 예산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런데 반겨야 할 이 사업에 대해 화전동 벌말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화전동 벌말의 정병덕 노인회장은 “상류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봤을 때 창릉천 왼쪽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겠다고 한다”며 “이미 적개다리라고 부르던 화도교에서 한강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놨으니, 거기와 연결하여 한강부터 북한산까지 갈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고, 주민들이 살고 있는 쪽으로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그 동안 마땅한 운동시설 하나 없이 살아왔던 주민들에게 그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강화순 총무는 “우리 살아생전에 생길까?”라며 우려의 말을 던졌다.

정병덕 노인회장도 “월드컵경기장 옆에 있는 하늘공원에서 내려다보면 부러워죽겠다”고 거든다. 정병덕 회장이나 강화순 총무 등 마을 사람들은 수십년 동안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 눈에 띠는 복지 혜택을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냥 팔자거니 하며 살아왔지만 상대적인 빈곤감에 울컥해질 때도 있었을 것이다.

경로당 주변으로 몇 군데나 있는 쓰레기 하치장과 화전다리 넘어 3곳의 레미콘공장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대형트럭이 쉴 사이 없이 먼지와 굉음을 내며 지나다니고 있다. 삶의 질을 따지기도 뭐할 정도로 열악하다.

마땅한 운동시설이 없어 걷기 운동이라도 하려고 화전둑방을 거닐어보지만 대형레미콘트럭이 오갈 때마다 곁길에 비켜서야하니 위험천만한 운동시간이다.

그래서 자전거 도로가 창릉천 북쪽이 아니라 벌말 가까운 남쪽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용 미끼로 던지는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진정으로 생각하여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길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