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짜리 교통행정… 불행해진 출근길
시민 “대책 없이 광역버스 입석금지 강행” 불만
2014-07-25 남동진 기자
“오늘은 그나마 상황이 많이 나아진 거에요. (입석금지) 첫날에는 여기가 난리도 아니었어요”
22일 행신초 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상준(39세)씨는 “대책 없이 이렇게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9711(A)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첫날에는 오는 버스마다 좌석이 꽉 차서 20~30분씩 더 기다리곤 했다”며 “버스기사에게 항의도 했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고 계속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일찍 나오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불만 때문일까. 이날 정류장을 지나는 광역버스들은 대부분 승객들의 입석승차를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시행 일주일이 채 되기 전에 사실상 원상태로 돌아온 셈이다. 박상준씨는 “이렇게 우왕좌왕 혼란만 가중될 바에야 차라리 원래대로 입석을 허용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