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4분' 생사 갈린다

자원봉사센터 청소년에 심폐소생술 실습

2014-08-14     윤상근 인턴기자

▲ 지난 8일 고양시자원봉사센터를 찾은 청소년들이 심폐소생술 실습용 인형에 인공호흡 실습 중이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방학을 맞아 고양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CPR(심폐소생술)및 응급처치 교육을 했다<사진>.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 연회장에서 열린 교육에는 82명의 청소년들과 20여명의 성인이 참여했다.

교육을 맡은 박성무 (사)CPR 교육단 단장은 “위급한 상황발생시 당황하지 말고 따뜻한 손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교육을 시작했다.

2000년에 롯데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임수혁 선수가 경기 중 심장 부정맥으로 인한 발작으로 쓰러져 투병 10년 만에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박 단장은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누구라도 심폐소생술을 했다면 사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4분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다, 심장정지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2년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 역량은 인구대비 2.95%로 미국 1.6% 보다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급성심장정지를 목격한 사람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3%에 불과하다. 또한 급성심장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전체 발생장소 중 57.4%)으로 내 가족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은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CPR 교육단의 조교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청소년들이 각 2명씩 조를 나누어 돌아가면서 심폐소생술 실습용 인형에 실습했다. 흉부압박은 20초에 30번 총 5회 하고 양팔을 곧게 펴 수직으로 해야 한다.

허수진(덕양중 2학년) 학생은 실습용 인형에 심폐소생술을 마치고 “오늘 직접 해보니까 사람을 구하는 일이 정말 힘들다고 느꼈어요. 앞으로 누군가 위험할 때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제가 배운 심폐소생술을 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교육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땀을 뻘뻘 흘렸지만 진지하게 실습했다.

박성무 단장은 “인공호흡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효과를 보기 힘든데, 흉부압박을 통한 응급처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을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