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낳은 달걀 내일 소비자에게
어린 닭이 낳는 달걀만 취급
어린 닭이 낳는 달걀만 취급
중간 마진은 소비자 혜택으로
“잘 생겼어요, 로컬푸드 정말 잘 생겼어요”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전영안씨와 정화자씨부부. 장항동에서 8년째 ‘장항 양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지난해에 시설자금을 받아 약 1천여 평의 농장을 자동화시설로 바꾸고 올 1월 초와 3월 중순에 중병아리를 입식해 현재 약 4만수의 닭을 기르고 있다.
1년이 안된 건강한 닭들은 현재 90% 이상의 생산량, 즉 하루에 3만6000여 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고 이 중에 200여 판의 계란을 일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과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소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가져가는 신선한 계란은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계란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에게 로컬푸드 직매장 오픈은 특별한 행운이었다. 건강하고 신선한 계란과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한 빠른 유통 덕분에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정화자씨는 “오늘 낳은 계란이 내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며 “이제는 로컬매장을 찾는 소비자들께서 우리 계란을 알아봐주신다”고 좋아했다.
전영안 장항 양계농장 대표는 “닭도 사람처럼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것을 먹어야 튼튼하고 건강한 계란을 낳을 수 있다”며 “닭들에게 정화된 상수도를 주고 있고, 환기를 잘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시설을 하고 나서 닭장의 닭들은 이전보다 쾌적한 시설에 있고, 달걀을 꺼내기 위해 여러 사람이 드나들지 않아도 되니 놀랄 일도 적어서 안정적으로 달걀을 낳는다.
장항 양계농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10~12개월 주기로 닭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린 닭이 건강한 알을 낳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란다.
정화자씨는 “우리 계란은 신선해서 삶으면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며 “한 5일 정도 지난 후에 삶아야 껍질이 잘 벗겨진다”고 귀뜸해준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껍질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며, 깨보면 노른자와 흰자 모두 탱탱한 느낌을 주어야 신선한 계란이다. 계란도 호흡을 하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이 길면 길수록 신선도가 떨어져 껍질이 거칠어지고 윤기가 사라진다.
계란은 일반 유통과정을 거치면 대개 10일 이상이 걸려야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서는 하루 만에 소비자들에게 갈 수 있다. 또한 짧은 시간이지만 냉장시설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더욱더 신선함을 지킬 수 있다.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1만 마리의 닭을 키우면서 4명의 인부를 써야했다. 정화자씨는 “인건비 부담이 정말 컸고 힘도 많이 들어서 이런 농장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4만 마리를 키우면서도 인부는 2명으로 줄었고, 일도 훨씬 수월하다. 물론 365일 쉬는 날이 하루도 없어서 명절 때도 차례를 지내고 계란 작업을 해야 한다. 편안하게 쉬거나 가족들이 함께 여행 한 번 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어떤 분은 이런 최상급 계란을 왜 그런 가격에 내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전 대표는 “중간상인이 가져갈 마진을 소비자에게 드리는 것 뿐”이라며 “로컬푸드를 통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