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탄생일에 옛 성현 기리다
고양동서 고양향교 석전 봉행
고양동서 고양향교 석전 봉행
학생 선비옷 입고 참가 ‘눈길’
지난 20일은 음력 8월 27로 공자의 탄생일이었다. 이날 고양동에 있는 고양향교(전교 이영찬) 대성전에서는 공자의 탄강(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남)과 옛 성현들을 기리는 ‘공부자 탄강 2565주년 추기 석전’을 봉행했다.
고양향교 대성전에는 공자와 안자·자사·증자·맹자의 위패를 모셨고, 대성전 옆의 동무와 서무에는 최치원·조광조·송시열을 비롯한 우리나라 현인 18분과 송나라의 현인 2분을 모셨다.
성인의 반열에 오른 분들에게 지내는 석전대제에는 익힌 음식이 아닌 생식을 쓴다. 이날 정성껏 준비한 소머리와 육포·대구포·조기·밤·대추, 수수·쌀·미나리·무를 차렸고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 등 3명의 헌관이 잔을 올리고 축을 읽었다.
음복의 예를 갖춘 후 읽었던 축과 폐백을 태우는 것으로 석전대제는 진행되었다. 올해 석전대제의 초헌관은 최성 고양시장, 아헌관은 선재길 고양시의장, 종헌관은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이번 석전에서는 특히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비 옷을 입고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고양향교에서 생태체험을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관람하고 함께 음복을 하며 석전대제를 체험하기도 했다.
또한 고양향교에서는 그동안 향교발전을 위해 애쓴 김영호 장의에게 표창장을, 3대에 걸쳐 고양향교 관리를 해온 김욱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풍산 홍씨 11대 손부인 김선자씨에게는 효부상을 시상했다.
이영찬 고양향교 전교는 “전통 교육기관이었던 향교가 다시 인성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100만 도시로 성장한 고양시에 인의예지의 아름다운 덕목을 널리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고양향교에서 주관하고 고양시와 성균관유도회고양지부, 성균관여성유도회고양지부, 행주서원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