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던 행주서원 진입로 예산 확보
행주외동에 있지만 진입 불편
행주외동에 있지만 진입 불편
시도비 합쳐 6억6천만원 확보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행주서원 앞 토지매입의 길이 열렸다. 송영주 전 경기도의원이 2013년 도비 2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곽미숙 도의원이 도비 2억원을 확보했고, 고양시도 시비 2억6000만원을 책정해 총 6억6000만원의 관련 예산이 일단 확보된 것. 부족한 비용은 국비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비좁은 행주서원 진입로를 확장하고,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며, 홍살문을 재건립하는 일은 이에 관심 있는 지역 인사들의 대를 이은 숙원사업이었다.
강홍강 행주서원 원장은 “송영주·곽미숙 의원과, 김태원 국회의원, 최성 고양시장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렇게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 예산으로 서원 앞 토지를 매입해 사라진 홍살문과 하마비를 세우고 서원 고유의 전통 문화 및 예절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원장은 이어 “외삼문 앞 3m 이내 화장실이 있는 것도 큰 오점이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열심히 발로 뛰며 이 일을 추진해준 선운영 도유사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덕양구 행주외동에 있는 행주서원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한 곳인 행주대첩을 이끈 권율 도원수와 선거이, 조경 등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곳으로서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에도 건재했던 곳이다. 행주서원은 또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던 곳이기도 하고, 을축년 대홍수와 6·25 전쟁으로 집을 잃은 마을 주민들에게 보금자리로 제공되기도 했다. 그래서 서원에서 태어나 자란 고양시민이 두 명이나 있다.
선현에 대한 제사와 교육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주민의 터전 역할을 해왔던 행주서원은 지난해부터 다도교육, 예절교육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과거 교육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23개 학교 학생들과 일반인 약 600여 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또한 행주대첩을 찾았던 방문객 200여 명이 선진지 견학으로 행주서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강 원장은 “점점 많은 분들이 행주서원을 찾아주시는데 문을 일상적으로 개방하지 못해 예약하지 않으면 서원을 볼 수 없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해설사 등 상주할 수 있는 인력이 배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행주서원은 특권층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했던 뜻깊은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번 기회에 행주서원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