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30사단 공병대대 부사관단 연탄 봉사

2015-01-29     이옥석 시민기자

 

지난 일요일(18일) 10시, 화전동에 있는 덕은초등학교 운동장에 30사단 공병대대의 김복기 주임원사, 신장근 중사, 송식 상사, 우찬희 중사, 정준호 중사, 주대순 상사 등 부사관단 40여 명이 모였다.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아 아직까지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화전동의 이○○, 김○○, 유○○씨 가정에 연탄과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부사관단이 물품을 전달한 곳은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배우자가 간암으로 투병중인 가정과, 뛰어난 옥세공 기술을 가졌으면서도 사업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궁핍한 생활에 놓여있는 가정, 경제력 없는 할머니와 손녀딸이 함께 살고 있는 조손가정 등이다.

김복기 주임원사는 “지난해에 태풍 곰파스로 쓰러진 나무가 주민들 등산로를 막고 있어서 그걸 제거하면서 동네를 돌아보게 되었다”며, “우리 부대가 있는 이 지역이 영화 국제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가난한 70년대의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고 충격도 받았고, 저 역시도 어릴 때 부모님 일찍 여의고 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30사단 공병대대 부사관단은 지난해 먹거리 장터를 운영했고, 그 수익금과 부사관들 각자 조금씩 호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기금으로 이 지역에 사시는 어려운 분들께 도움을 드리게 되었다.

화전동에는 두 사람이 스쳐지나가기에도 비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기부물품을 전달하는 일도 쉽지 않다. 이 날 모인 부사관들은 좁은 골목에 줄지어 늘어서서 연탄 1000장을 각 집에 차곡차곡 쌓았고, 쌀과 라면을 어깨에 메고 골목을 누비며 전달했다.

30사단은 지난해에 양지마을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자 환영 바자회 수익금으로 화전동 경로당 6곳에 쌀을 전달하며 위문공연을 갖기도 했고, 매주 수요일 의무부대에서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 건강을 돌보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장 시절 30사단과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되어 계속하여 이러한 봉사를 주선하는 고부미 의원은 “30사단이 있어서 화전동의 발전이 지연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라를 지키는 30사단이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까지 해주셔서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다”며, “앞으로 더욱더 지혜를 발휘하여 화전동과 30사단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