屠龍之技 (도룡지기)

송종훈의 ‘故事萬事’(4)

2015-02-24     고양신문


屠 죽일 도 / 용 룡 / 갈 지 / 재주 기
: 쓸데없는 기술

옛날 周(주) 나라에 朱萍漫(주평만)이라는 사람이 龍을 잡아 요리하는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支離益(지리익)이라는 사람의 말에 전 재산을 팔아 그에게 주고 3년 만에 모든 기술을 배워 의기양양하게 산을 내려와 마을사람들에게 그간 배운 솜씨를 자랑하였다. 이 말을 듣던 마을 사람들이 주평만에게 물었다. “당신이 배운 용잡는 기술은 정잘 대단한 것이구만.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 가서 용을 잡는다는 말인가.” 주평만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남다른 기술과 능력을 가졌더라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거나 남에게 조금의 보탬이 되도록 쓰이지 않으면 용잡는 기술과 다름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