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突徙薪 (곡돌사신)

송종훈의 ‘故事萬事’(5)

2015-03-11     고양신문

曲 굽을 곡 / 突 굴뚝 돌 / 徙 옮길 사 / 薪 섭나무 신
풀이 :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나그네가 길을 가다 굴뚝은 반듯하게 뚫려 있고 곁에 땔나무가 쌓여 있는 집을 보고 주인에게 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말했으나 귀담아 듣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집에 큰불이 나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해 집주인을 구해줬다. 주인은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과 술을 극진히 대접했다. 그때 한 사람이 “나그네의 말을 들었더라면 불이 날 일도, 술과 고기를 낭비할 일도 없을 것이오. 나그네에게는 은택이 가지 못했군요.”
‘곡돌사신’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일본인 변호사의 수첩에 적은 글로,  “나는 이토라는 땔감을 치워 한국이란 굴뚝에 불이 나지 않도록 하였고 나아가 동양이라는 가옥을 태우지 않도록 한 선각자이다. 하얼빈 거사는 한국과 일본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