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 도당굿(말머리 도당굿) 개최
2015-05-07 이옥석 시민기자
고양시 발전과 안녕을 기원하는 염원굿인 정발산 일명 말머리 도당굿(주만신 지정자)이 지난달 26일 정발산 정사 평심루 앞에서 펼쳐졌다. 많은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참여해 12거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장군복을 입은 지정자 만신이 자신이 탈 작두를 입에 물고 굿판을 돌기 시작하며 작두타기를 알리자 관람객들의 관심은 최고조를 달렸다. 지정자 만신은 정결한 물로 발을 씻고 맨발로 작두에 올라서서 오방색 기를 흔들며 동서남북을 돌면서 모든 액을 눌러 몰아내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별성거리를 시작했다. 한낮의 태양볕 아래 맨발로 작두 위에 올라서 축원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이은만 정발산도당굿보존회 고문은 “새악시 때 헤어진 아낙들이 주름진 얼굴로 재회하던 그 정발산 말머리 도당굿판에서 우리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찾고, 저승에 간 헤어진 이의 넋을 달래며 눈물로 그리운 정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에게 정발산 말머리 도당굿은 “파헤쳐진 땅에서 자신을 다스리고, 새로 이사오신 분들의 부귀영화를 빌고, 땅 팔고 쫓겨난 이들의 귀환을 바라는 염원굿으로 치러지는 신명의 자리”였다.
정동일 고양시 역사문화재 전문위원은 “앞으로도 고양지역의 대표적인 토속 무속신앙의 하나인 정발산 도당굿의 원형이 변형되지 않고 잘 계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