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간 고양시민 박서정·한옥희씨 무사귀환

에베레스트 줌마탐험대 4일 밤 인천공항으로

2015-05-07     김진이 기자

에베레스트 줌마탐험대
4일 밤 인천공항으로 
“다친 사람 없어 감사,
가족들 너무 보고파”

“이렇게 살아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죠. 다행히 다친 사람이 없고, 저희가 있었던 곳에는 지진 피해가 심하지 않았어요. 다들 고맙습니다.”

4일 자정을 넘어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나온 박서정(47세·정발산동·사진 왼쪽)와 한옥희(53세·행신동·사진 오른쪽). 굳은 표정이 아는 얼굴들을 보자 풀어지며 금새 눈물이 맺혔다. 경기도 줌마탐험대로 지난달 20일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해 네팔로 떠났던 31명 모두 무사히 돌아왔다.

박서정씨는 “처음 지진 소식에는 놀라고 겁도 많이 났지만 같이 가신 분들이나 경기도에서 대처를 잘 해주셔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었다. 가족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상황 문자를 보내 우리 상황을 알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옥희씨도 “가족들이 제일 많이 보고 싶었다. 이렇게 안전하게 돌아와 감사하지만 현지의 모습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소감을 말했다.

줌마 탐험대 31명은 지난달 25일 네팔 지진으로 중간 베이스캠프인 딩보체에서 하산해 현지에서 귀국을 기다려왔다. 중간 기점이었던 팍딩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카트만두까지 이동할 경비행기를 구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한옥희씨는 “카트만두에서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이 돌아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할 무렵에는 상황이 많이 진전되어있어 안전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팍딩에서는 전기, 가스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데운 물병을 밤에 안고 자며 기온차이를 이기기도 했다고. 

박서정씨는 “예고없는 자연재해는 인력으로 어찌할 방법이 없지만 사후 복구나 도움은 함께 할 수 있다. 비록 우리나라 멀리 떨어진 네팔이라는 나라지만 지진을 몸소 눈으로 보고 집이 무너지고 산사태로 길이 없어진 모습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귀국 다음날인 5일 호수공원 고양국제꽃박람회장에 마련된 네팔 지진 구호함에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인천공항에는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들과 작년도 줌마탐험대들이 나와 일행을 맞이하고 꽃다발을 전해주었다. 자정넘어 늦은 시간까지 취재 열기도 뜨거워 방송사와 통신사, 신문기자들이 일찍부터 출국장에 나와 일행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