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만든 조합인데…’ 원로조합원 말 되새겨
고양시 새조합장 릴레이 인터뷰 이재영 송포농협 조합장
경영혁신·경영합리화 큰 과제
2016년 로컬푸드직매장 목표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는 성공도 없고, 순간적으로 잘해서 얻는 성공도 없다”고 말하는 이재영 송포농협 조합장. 38여년 간 농업협동조합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외길인생을 걸어왔던 경험이 오롯이 담긴 말이다.
“지난 3월 10일부로 당선증을 받았을 때 솔직히 기뻤죠. 하지만 기쁨은 잠시, 조합장직을 수행하면서 농협이 겪어오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큰 산처럼 다가 왔습니다”라며 “현재는 경영을 합리화하라는 조합원님들의 말씀대로 과감한 실천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조합장이 현장에서 들은 ‘어떻게 만든 농협인데 잘 좀 해라’는 원로조합원의 말은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이었다. 질책은 이재영 조합장이 송포농협 조합원들의 바람대로 농협을 정상화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농협은 우리가 벌어서 우리가 먹는 것입니다. 정부 보조 전혀 없이, 우리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 조합장은 오랫동안 농협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경영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이 제대로 안 되면 농업인, 조합원에게 줄 것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내외적인 경영혁신과 경영합리화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됐다.
그래서 경영개선을 위해 연체 대출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건전대출금 증액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합리적인 고정투자로 예산 낭비를 줄이고, 자생력 없는 지점을 통폐합하고 동시에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해 최적의 인적 구성을 이뤄 경영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것이 그의 공약이었다.
“약속은 확실히 지킵니다. 조합원들이 저를 신뢰로 뽑아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재영 조합장. 당선 후 그는 2주에 걸쳐 지역의 각 마을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청취했다.
“조합원님들께 야단도 맞았고, 농협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며 조합원들께서 농협에 갖고 계신 애정이 얼마나 큰지 느꼈습니다”라고 한다.
조금은 힘든 과도기를 거쳐 어려움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과정에 있는 송포농협. 이 조합장은 정도경영과 책임경영으로 자기자본 증대를 위해 출자금 배가운동을 실시하는 등 경영의 효율성과 내실화를 도모하고, 부실하고 만년적자인 사업은 과감히 폐지해 과거를 잊고 미래를 위한 경영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했다.
경영정상화와 함께 송포지역 주 농산물인 쌀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익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전문 영농상담사를 통해 벼농사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물재배로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농업에 필수적인 농기계수리비 50% 환원도 계획했다. 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볏짚 썰어넣기 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쌀눈이 살아있고 밥맛도 뛰어난 7분도쌀 생산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조합원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16년을 목표로 대화동에 로컬푸드 직매장 개점을 위해 전문인력도 구성되었다.
조합원을 찾아뵙고 의견을 듣는 시간은 몸에 좋지만 몹시 쓴 약을 먹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재영 조합장은 “조합원 분들이 현장에서 들려주시는 질책과 아이디어는 우리농협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한 탄탄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시며 농협을 잘 이끌어주길 당부했다”며 “조합원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어떻게 만든 농협인데 잘 좀 해라”는 원로조합원의 말에 대한 멋진 답을 드리기 위해 이재영 조합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내실 있는 경영개선을 이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