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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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3 이용택
우리 식생활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외식 시 많이 섭취하게 되는 육류 중에는 삼겹살, 갈비 등이 있는데 이런 육류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매우 높은 칼로리를 내게 된다.
이런 외식자리에서 육류를 선택할 때 기름기가 많아 높은 칼로리를 내는 삼겹살, 갈비보다는 기름기가 적은 등심이나 살코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게 다이어트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갈비는 1인분(200g)에 500kcal의 열량을 내는데 비해 등심 1인분(200g)은 365kcal를 낸다.
매일 한 번씩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갈비를 선택한 경우보다 등심을 선택한 경우 한 달에 0.5kg의 체중감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일 칼로리를 더 적게 내는 순 살코기를 선택했다면 한 달에 1kg의 체중감량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지방 어육류군 : 갈비, 삼겹살, 껍질을 포함한 닭고기, 치즈, 생선 통조림, 등
중지방 어육류군 : 계란, 두부, 햄, 등심, 안심, 장어, 고등어, 꽁치, 삼치, 등
저지방 어육류군 : 순살코기,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 대구, 동태, 조기, 멸치, 조갯살, 등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무조건 어육류군을 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 역시 큰 잘못이다.
어육류군에 함유된 단백질의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신체조직의 성장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성장기, 임신 및, 수유기에 단백질이 많이 요구되며, 일단 형성된 체 구성 단백질이라도 계속적으로 퇴화되고 재생되어야 함으로 단백질 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둘째, 수분 평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이 섭취를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목하면 혈액중의 단백질 양이 줄어들어 말초 모세혈관이 있는 조직(손, 발)에 부종이 나타나게 된다.
셋째, 단백질은 면역세포에서 생성하는 항체로서 작용하여 질병에 대해 저항력을 갖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식이로 섭취하는 단백질이 충분하지 못하면 면역세포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전염병에 대해 치명적일 수 있다.
넷째, 각종 호르몬, 효소, 신경전달물질등의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에 열거한 단백질의 중요 기능과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충분한 단백질 보충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현명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여야 하며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음식의 선택을 잘 해야 할 것이다.
바스키아 성형 & 비만 클리닉 원장/전문의 황 성 수 901-2110
부숴라!‘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글 | 이준석 교수(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정신과)
어스름 해질녘. 산장에 찾아든 길손은 신발 끈조차 풀지 못한 채 통나무처럼 침대로 쓰러졌다.
여독에 겨운 길손은 붉은 비로드 침대보에 얼굴을 묻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달이 한껏 부풀어오를 즈음이었다. 객의 잠자리라도 살피려는지, 주인장은 뒷짐을 진 채 길손이 누운 침대 곁으로 슬며시 다가섰다.
“ 이 놈은 몸뚱이가 유난히 길군! ”
길손이 곤한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한 주인장은 뒷짐졌던 양손을 치켜들었다. 설핏 인기척에 길손이 천근 눈꺼풀을 밀어 올렸을 때, 새벽 달빛에 반사된 시퍼런 도끼날이 발치로 떨어지고 있었다. 길손은 소스라치며 몸을 피했고, 도끼머리는 붉은 침대보를 갈라놓았다.
“ 네 놈이 그 악명 높은 프로크루스테스로구나! ”
손도끼를 들었던 주인장의 팔을 꺾으며 길손이 말했다. 그렇다, 주인장의 이름은 ‘프로크루스테스’였다.
그는 산허리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지나가는 길손을 자신의 침대에 재운 뒤 길손의 키가 자신의 침대보다 작으면 다리를 뽑았고, 자신의 침대보다 크면 다리를 잘랐다. 그 지방에는 다리 관절이 빠지거나 발이 잘려나가 불구로 사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다리가 잘리는 것을 용케 피한 길손은 ‘프로크루스테스’를 그의 침대에 눕히고 침대 밖으로 삐죽이 내민 다리를 지난날 그가 했던 그대로 잘라버렸다. 길손의 이름은 ‘테세우스’였다.
흔들흔들 아기 침대, 삐걱 삐걱 야전 침대, 출렁 출렁 물침대, 껑충 껑충 매트리스 침대.... 우리는 마음속에도 침대 하나를 두고 산다.
세파에 찌든 몸을 누이듯,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를 마음의 침대에 기대어 해결한다.
이처럼 세상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침대를 심리학에서는 ‘인지적 틀’이라 부른다.
요람에서 아기 침대로, 아기 침대에서 어른 침대로 몸이 커지면 침대를 바꾸듯 나이가 들면
세상을 받아들이는 인지적 틀도 바꿔나가야 한다. 갓난아기는 입으로 세상을 받아들인다.
엄마 젖꼭지, 손가락, 장난감, 세상 무엇이건 갓난아기는 옹알거리며 입으로 빨아댄다.
갓난아기의 인지적 틀은 오직 ‘빨아보기’뿐이다. 아무리 비싼 장난감이라도 빠는 재미가 없다면 갓난아기에겐 쓸모 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 몇 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빨 수 없는 장난감도 손발로 쳐서 흔들리는 모양을 보며 좋아하고, 딸랑거리는 소리에 흥미를 느낀다. 즉, 빨아보기라는 작은 침대를 버리고, ‘손으로 쥐기’, ‘흔들기’, ‘딸랑이는 소리 듣기’등 더 넓은 침대로 옮겨 눕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아동심리학자 피아제는‘동화’와 ‘조화’라고 불렀다.
즉, 무조건 제가 아는 방식에 맞추어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동화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기 벅찰 때 과감하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조화다.
“ 세상이 글러먹었어! ”
우격다짐으로 자신의 침대에 세상을 끼워 맞추려는 이들이 흔히 내뱉는 말이다. 갓난아이조차도 빨다가 안 되면 손으로 흔들어 보고 소리도 들어보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내 방식’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전부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힘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의 다리가 뽑히거나 잘려나갈 것이고, 힘을 잃는다면 자신의 침대에 갇혀 자신의 다리를 못쓰게 만들 것이다. 누구나 마음의 침대는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남의 다리를 자르기에 앞서 제 침대를 바꿔봄이 어떨까?
테세우스와 마주치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