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고양쌀 먹으면 소비자도 이득
인터뷰 이재영 송포농협 조합장
송포농협은 고양시 쌀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고양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송포농협의 이재영 조합장을 만나 고양쌀이 가진 로컬푸드로서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품질면에서 고양쌀이 타지역 쌀에 비해 월등하다고 들었다.
그렇다. 고양시 전체 쌀 생산량이 7000톤 정도인데 송포농협이 수매하는 쌀이 3500톤 가까이 된다. 송포쌀이 곧 고양쌀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송포쌀은 혼합미를 취급하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오직 ‘추청(아키바리)’과 ‘고시히카리’의 두 가지 품종만 수매하고, 단일품종만으로 포장해 판매한다.
단일품종과 혼합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차이가 크다. 혼합미는 조생종 벼 등 다수확품종들을 섞어서 포장·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단일품종으로 포장된 쌀은 품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밥맛이 좋으니 당연히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송포농협은 농사짓기는 힘들어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종만을 수매하고 있다. 조합원(농민)들이 싫어할 수도 있지만 고품질 쌀을 생산해야 소비자가 찾는다. 그것이 결국은 지역 쌀농사가 사는 길이다.
'추청'과 '고시히카리' 단일품종으로 판매된다.
고양쌀이 고양시에서 소비되는 양은 얼마나 되나.
한 해에 생산되는 고양쌀은 7000톤이다. 고양시 100만 인구가 30일 먹기에도 부족한 양이다. 즉 마음만 먹으면 쉽게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에 고양쌀의 판로가 부족해 정부에 600여 톤을 역수매(공매) 해야만 했다. 손해를 보고 처분한 것이다. 나머지는 어떻게든 고양시에서 판매를 했지만 재고가 남으면 안 되기 때문에 급식업체에 싼 가격으로 넘기기 일쑤였다.
고양시민들이 고양쌀의 장점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우선 밥맛없는 저가의 혼합미를 살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한 유통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쌀을 싸게 살 수 있다. 무엇보다 밥맛이 좋다. 이동거리가 짧아 송포농협의 추청과 고시히카리는 이제 막 도정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타지역 쌀보다 신선하다.
고양쌀을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
대형 하나로유통센터(대화, 삼송)는 물론이고, 소규모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에서 판매한다. 많은 농협 금융점포에서도 쌀을 판매하고 있다. 시민들이 평소에는 일반 대형마트를 이용하더라도, 쌀을 살 때만은 인근 하나로마트나 금융점포에 들러서 고양쌀을 구매하길 바란다.
쌀을 살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은.
먼저 단일품종인가를 확인한다. 그리고 도정일자를 확인한다. 이것만 확인해도 밥맛이 나쁠 확률은 0%다.
식당에서 고양쌀을 쓰도록 하면 좋겠다.
그렇지만 쉽지는 않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식당에선 지방에서 생산되는 저가의 혼합미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결국 식당의 밥맛이 떨어졌다. 소비자가 그것을 느껴야 한다. 반찬 좋은 식당보다 밥맛이 좋은 식당을 찾아가야 한다. 그래야 식당에서도 좋은 쌀을 사용할 것이다. 고양시 농협에서는 로컬쌀로 밥을 짓는 착한식당에 현판을 달아주는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