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쫀득 뜨거운 가래떡… 밀려오는 주문에 “바쁘다 바빠”

화정동 낙원떡집 강성득·이미숙 부부

2016-02-02     이성오 기자

떡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준비. "불린 쌀을 빻아준다."
떡맛을 좌우하는 것이 쌀맛. 좋은 품질의 쌀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고양시에서 제일 유명한 떡집에서 
떡국떡 만드는 과정 공개~~~!


떡방앗간에서 바로 만들어진 하얀 김이 나오는 뜨거운 가래떡을 먹어본 사람은 그 쫀득함을 잊지 못한다. 요즘 떡집들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날을 대비해 가래떡 만들기에 분주하다.

설 연휴를 10일 앞둔 지난달 27일 화정동 낙원떡집은 앞으로 설연휴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주문이 몰렸다. 10평 남짓한 이곳에서 명절 때면 80㎏ 쌀가마 15~20 가마니가 떡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다. 평소 3명이면 충분한 떡집이지만 명절 2~3일 전부터는 10명이 정신없이 일해도 손이 모자랄  정도다.

불린 쌀을 두번에 걸쳐 빻아주느데, 두번째 빻을 때는 물 한 바가지를 섞어준다.


새벽 5시에 떡집으로 출근하는 사장 부부(강성득·56세, 이미숙·53세)는 지난달 27일부터 설 명절에 쓰일 가래떡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오전에만 쌀 한 가마니가 가래떡 만드는 데 쓰였다.

강씨 부부는 고양시에 와서 이곳(화정동 달빛마을 2단지 상가)에서만 20년간 장사했다. 오전에는 어르신들 손님이 많고, 오후에는 학부모와 주부들,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퇴근하며 주로 떡을 사간다고 한다.

두번째 빻은 쌀. 소금간을 조금(저울로 정확히 무게를 재서 소금을 넣었다) 넣고 빻았다.


“아파트가 지어지고 상가에 첫 입주자로 들어왔는데, 가게들이 다 바뀌었지만 우리만 그 이름 그대로 지금까지 장사하고 있어요. 중학생이던 손님이 시집가서 오랜만에 와서는 ‘지금까지 장사하시냐’며 묻고 떡을 사갑니다.”

낙원떡집에서는 계절별로 40여 가지의 떡을 만든다. 일부 떡집이 구색을 맞추고 종류를 늘리기 위해 떡을 공장에서 사오기도 하지만 이 집은 모든 떡을 부부가 직접 만든다. “떡 가짓수로 치면 고양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거예요. 손이 많이 가는 떡도 모두 직접 만듭니다.”

떡을 찌는 시간, 가래떡 기계에 몇번을 뽑는지, 말리는 과정 등 모든 것들이 떡맛을 좌우한다.


식사대용으로 제일 많이 나가는 ‘콩버무리’는 행사용 단체주문이 많고, ‘단호박설기’와 ‘모싯잎주먹송편’, ‘무시루떡’도 이 집만의 비법이 녹아있는 대표 떡이다.

강 사장은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16시간을 일하는 고된 일이지만 손님 기쁘게 하고 정직하게 버는 돈이라 항상 즐겁게 일한다”고 말했다. 문의(031-967-5322)

"하얀 김이 모락모락, 아 맛있는 연기"

잘 쪄진 떡을 가래떡 빼는 기계에 넣어준다.

넙적하게 빼준 떡을 다시 한 번 넣고 두 번째 뽑는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가래떡. 뽑자마자 찬물에 담갔다 빼야 떡이 들러붙지 않는다.

상자 크기에 맞게 가위로 "싹둑싹둑"

떡은 이틀에 걸쳐 말리는데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루 말린 떡은 다음날 하나씩 떼서 뒤집어 말리고, 밤에는 떡이 갈라지지 않다록 비닐을 덮어준다.

적당히 말린 떡은 떡국떡 자르는 기계로 '착착착' 잘라준다.

소포장 하면 판매 준비 끝.
3000원, 5000원, 1만원씩 판매한다.
명절 때는 더 큰 포장으로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