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풍성함을 약속하는 푸르른 모 상자
벽제농협 공동육묘장에서 풍년기원제 열어
지난 10일 고양시 내유동에 위치한 벽제농협 공동육묘장에서는 한 해 벼농사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가 열렸다. 봄비가 넉넉히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벽제농협 이승엽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농촌지도자, 농업경영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사를 올리고 준비된 음식을 함께 나눴다. 유은혜 국회의원을 비롯해 우영택, 김효금, 김경희 시의원 등 외빈들도 참석해 농업인들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벽제농협이 공동육묘장 사업을 시작한 지는 벌써 14년째다. 벽제지구농업경영인회에서 위탁재배하고 있는 공동육묘장에서는 깨끗하게 소독된 종자를 무균 처리된 인공상토에 발아시켜 2~3주 동안 적절한 온도와 수분을 유지하며 최상의 모상자로 길러내 공급하기 때문에 벼 재배 농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소규모 벼농사를 짓는 영세 농가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벽제농협 육묘장의 자동화 최신시설은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한 규모다. 2500여 평의 시설에서 길러지는 4만 상자의 모판은 벽제농협에 소속된 250여 벼 재배 농가에 골고루 공급될 예정이다. 모판의 상자당 원가는 2700원. 이 중 1000원은 보조금이 지급되어 조합원 농가에서는 실질적으로 17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모를 공급받게 된다. 이곳에서 길러진 벼 품종은 추청미가 45%, 하이아미가 55%다. 특히 신품종인 하이아미는 학교나 단체의 급식용으로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이승엽 조합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육묘장에서 건강한 모상자를 조합원들에게 공급한다는 자부심이 크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보다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 쌀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농협과 농업인이 함께 노력하자”는 바람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