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태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야”
최근 태실 관련 책 펴낸 김득환씨
2016-07-15 이병우 기자
조선시대에는 왕, 왕비, 대군, 왕세자, 공주 등이 태어나게 되면 태를 묻는 독특한 풍습이 있었다. 이 태를 묻는 석실이 바로 태실(胎室)이다. 왕족의 신분이니 태를 태실까지 봉송하는 절차와 봉안하는 의식도 꽤나 까다로웠다.
이러한 태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할 만큼 중요한 문화적 가치가 있음을 알리는 책이 나왔다. 바로 ‘조선의 세계적인 문화유산 태실’이다. 저자인 김득환씨는 이 책을 통해 조선왕조 역대 임금들의 태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할 뿐만 아니라 태실이 조성되는 절차, 태실이 훼손되는 경위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김득환씨는 “생명존중 사상에 근거한 태봉이야말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유산이므로 반드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술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종을 몰아낸 계유정란 당시 큰 공을 세운 홍윤성이 세조의 태가 묻혀 있음을 알리는 비를 세웠는데, 세조의 잘못을 미워한 백성들이 이 비에 수 백 년 동안 오물을 퍼붓고 돌로 찍었다는 내용은 흥미를 자아낸다. 경북 예천군에 있는 사찰인 명봉사의 사적비로 둔갑한 사도세자의 태실에 얽힌 사연도 흥미를 끈다. 저자는 “명봉사 주지스님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저자인 김득환씨는 “어릴 때 고양시 벽제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조선 왕조 태실들이 집장된 서삼릉으로 소풍을 가곤 했기 때문에 그 추억이 머리 속에 강렬하게 남아서 남들이 가지 태실 전문가의 길을 가게 됐다”며 태실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말했다.
김씨는 “태실에 미친 사람소리도 가끔 듣는다”며 “서삼릉 주변에 태실박물관을 세워 국내 관광객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방문객들이 한국의 태실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