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
<우리는 동호인> 일산철인클럽
2003년 창립한 일산철인클럽(회장 홍성조)은 철인 3종 운동을 잘하는 사람의 모임이 아니라 함께 ‘달리고, 자전거 타고, 수영을 하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운동 강도가 강하다보니 총 회원 90명 중 여성은 7명이다.
회원 대부분이 직장인이어서 주로 평일 아침·저녁과 주말을 이용해 2종 이상의 운동을 하는데, 개인 사정에 따라 한 가지 운동에만 참여해도 된다. 여럿이 운동을 하다보면 수준급 회원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어 혼자 하는 것보다 실력이 쑥쑥 는다. 철인 대회를 앞두고는 회원들끼리 해수욕장이나 나 한강에 가서 실전처럼 경기도 하고, 종목별 실력자가 책임자가 돼 지도하기도 한다. 평상시 운동은 개인 사정에 따라 참여하면 되지만, 국내 대회에는 가능한 한 참가하기를 권한다.
철인 3종 경기는 수영·사이클·달리기 거리에 따라 올림픽(수영 1.5㎞ .자전거40㎞. 달리기 10㎞), 아이언맨(수영 3.8㎞, 자전거 180.2㎞, 마라톤 42.195㎞) 코스 등으로 나뉘는데, 아이언맨코스를 17시간 안에 완주하면 '철인(아이언맨)'이란 호칭을 얻을 수 있다.
일산철인 클럽에는 아이언맨코스를 5번 이상 완주한 철인이 10명이나 있다. 그중 이성희(47세, 여성) 회원은 철인 3종 국제경기 출전자들 사이에서 '이 철인을 모르면 간첩'으로 얘기될 정도로 유명하다. 물론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그런 실력이 녹슬지 않도록 매일 25㎞ 이상을 달리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올해 중책을 맡은 홍성조(55세) 회장은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한 달에 10회 이상 중국을 오갈 정도로 바쁜 중에도 5년 동안 클럽 활동을 한 덕에 '스트롱맨'이란 닉네임에 어울리는 건장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다.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겨하다 클럽 회원이 된 후 매년 아이언맨코스에 도전하고 있다. 70세까지 아이언맨코스에 도전하는 게 홍 회장의 계획이다.
"철인 3종은 운동하는 게 힘들다기보다 평소 한 가지 운동할 시간을 내기도 어려운 직장인들이 3종에나 도전할 시간을 갖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홍 회장은 "평소 3종 경기를 꾸준히 하기 위해선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종목별로 운동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해야 하므로 철인클럽 회원들은 몸도 철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강인하게 무장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짬짬이 국토종단이나 자전거 전국일주에 나서는 회원들도 있다. 바쁜 직장생활로 건강을 해쳤다가 철인 3종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아 언론매체에 소개된 회원도 있다.
오랫동안 철인클럽을 이끌어온 원용조 전 회장은 "경기 참가자 중 3분의 1이 중도포기할 정도로 힘든 운동이지만, 완주 테이프를 끊을 때의 감격과 성취감은 살아가는 힘 그 자체"라며 철인 3종 운동의 매력을 소개했다.
홍성조 회장은 "철인 3종 '완주하겠다'는 의지와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며 "클럽 회원들과 함께 운동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강인한 체력이 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 훈련부장이 멘토로 나서 신입회원의 체력과 상황에 맞춘 관리와 운동법을 지도하기 때문에 3~6개월 정도 꾸준히 따라하면 올림픽코스에는 가볍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철인 3종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철인클럽(cafe.daum.net//ilsanironman)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