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최초 옥상정원 조성

그린마인드로 만든 열린공간

2003-03-29     김진이
“기업이 자신들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지역 사회와 친구하기 위한 작은 몸짓이다.”

고양시 최초의 옥상 녹화, 장항동 하나로통신 본사 사옥을 숲으로 만들어낸 (사)한국인공 지반녹화협회 김철민 이사의 얘기다. 김이사는 적지 않은 추가 예산을 감수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옥상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그린마인드가 기업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나로통신의 그린마인드를 실천한 장본인은 경영지원실 최판철 과장. 최과장은 방송 환경프로그램을 통해 분당 ‘하늘동산21’을 알게 됐다. 장항동 하나로통신 사옥이 지어질 당시 그는 직접 하늘동산을 견학하고 운영진에 옥상녹화를 건의하게 됐다.

“당시에도 반대가 있었고 사실 지금도 예산을 들며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조성된 옥상을 보고 다들 좋아합니다.”

최과장은 옥상 녹화사업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 통신회사가 갖는 차가운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어 내고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의 하늘동산이 전국에서 견학을 올만큼 유명해지면서 빌딩주이자 사업주체인 경동개발, 경동보일러 측은 톡톡히 마케팅 효과를 봤다.

작은 숲이지만 옥상정원은 환경을 맑게 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도 크다. 옥상정원 조성을 위해서는 우선 건물 방수를 해야하는데 이 단계에서 건물의 건강도가 측정된다. 건물의 안전을 점검하고 나면 물길을 만들기 위한 투수펫을 깐다. 그위에 인공 토양을 깔고 습지 윤곽을 만든다. 심는 나무는 뿌리가 크지 않은 중교목 종류. 허브나 야생화를 많이 심는 편.

“사업비가 적다곤 할 수 없죠. 유지 관리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텃밭을 가꾸는 정도의 정성만 있으면 됩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허브를 주로 심었죠. 직원들 중에서 허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아껴주고 관리하면 사실 별다른 비용이 필요하진 않죠.”

김이사는 옥상정원을 통해 직원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살리고 기업은 지역주민들과의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