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고양신문 선정 올해의 뉴스
2018년 무술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한 해에도 고양시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때론 시민들을 기쁘게 하고, 때론 분노하게 하고 슬프게 했던 뉴스도 있었다. 고양신문 편집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보도됐던 뉴스 중에 독자들 가슴에 깊이 남을 만한 뉴스 10개를 간추려봤다.
1. 이재준 당선, 민주당 지방선거 압승
8년 만에 고양시에 새로운 시장이 탄생했다. 6월 13일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분권시대를 이끌 민선7기 고양시장으로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택됐다. 이 후보는 총 58.47%의 득표율로 2위인 이동환 자유한국당 후보(27.28%)를 멀찌감치 제치고 당선됐다.
전국적인 선거분위기와 마찬가지로 고양시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심판과 집권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여줬다. 아울러 도의원 10석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으며 시의회 또한 총 33명 중 21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개혁세력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5명의 시의원 출마자 중 3명을 당선시켰으며 비례의원 1명을 포함해 4명의 시의원을 배출했다. 진보정치 역사상 전국적으로도 유래가 없었던 큰 성과였다.
2. 평화무드로 전환된 남북관계, 고양시에 미칠 영향은
4월 27일 역사적인 2018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고양시도 조연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외 언론사 2833명이 등록한 메인프레스센터가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한 고양시 시민단체와 정치인, 지역주민들은 정상회담 당일 킨텍스 앞에서 평화통일염원 인간띠잇기 행사를 펼쳐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진행된 평화국면은 접경지역인 고양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강 하구 평화수역 선포, 경의선 철로 연결, 민간교류 확대 등의 방안이 현재 마련됐거나 추진 중이다. 100만이 넘는 고양시의 인구와 풍부한 도시자산은 남북 경협뿐 아니라 문화예술교류와 국제적 비즈니스 교두보로서 고양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3. 백석동 온수관 파열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12월 4일 백석역 인근 지하에 매설된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파열돼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번 사고는 1991년 일산신도시 건설 당시 매설됐던 노후배관의 용접부분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시는 사고 이후 노후배관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노후배관 전면교체 및 지반상태 전반에 대한 조사 등 근본적 대책마련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희생된 송모(67세)씨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사고 당일 송씨는 결혼을 앞둔 막내딸 내외와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고인이 생전에 운영했던 구둣방에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4. 고양 저유소 화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가 관리하는 강매동 소재 고양저유소의 유류탱크 한 곳이 폭발해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저장된 휘발유 450만 리터 중 260만 리터가 연소됐으며 불길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많은 시민이 불안에 떨었다.
경찰조사 결과 저유소 탱크로 불이 옮겨 붙기 전 18분 동안 송유관공사 측이 화재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사고 당시 CCTV전담인력 또한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화재방지막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등 총체적 안전부실로 인한 인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수사 초기 경찰 측이 풍등을 날린 외국인노동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몰아가기식 수사’라는 비판여론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지사장 A(51세)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5. 강남까지 20분, GTX-A노선 마침내 착공
파주~고양~서울~성남~용인~동탄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북부구간의 연내착공이 실현됐다. 12월 27일 킨텍스에서 김현미 국토부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심상정 국회의원, 이재명 도지사, 이재준 고양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GTX착공식이 열렸다.
앞서 12월 12일 국토교통부는 GTX-A노선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 위원장 경제부총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선이 완공되면 일산~서울역 구간은 52분에서 14분, 일산~삼성 구간은 80분에서 20분으로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공사기간은 5년이며 완공은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GTX-A노선은 길이 83.1㎞ 총사업비 2조9017억원으로, 현재 도시철도 속도의 3배 이상인 평균시속 100㎞(최고시속 180㎞)로 달리게 된다.
6.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 통행료 33%인하
고양시를 포함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일산IC~퇴계원IC)의 통행료 인하가 마침내 실현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서울외곽순환 북부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사항을 담은 실시협약 변경안이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힌 데 이어 3월 29일 0시부로 33% 인하된 요금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일산~퇴계원 구간 통행료가 기존 4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하돼 고양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그동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은 민자고속도로로 운영돼 한국고속도로가 운영하는 남부구간에 비해 3배나 비싼 통행료를 내야 했다. 그동안 고양시와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는 통행료 인하가 여론화되고 국정현안으로 이슈화되는 데 힘을 합쳐왔다. 고양시민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는 서울외곽 대책 TF와 함께 고양IC 차량시위를 전개해왔다.
7. 8년간 미뤄온 금정굴 조례 마침내 통과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들이 집단 희생당한 ‘금정굴’에 대한 위령사업 지원 조례안이 8년 만에 시의회를 통과했다. 8월 31일 열린 고양시의회 본회의에서 ‘고양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이 시의원 33명 중 찬성 24명, 반대 8명, 기권 1명으로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됐다. 2011년부터 시의회에서 6차례나 계류와 부결이 반복됐던 금정굴 관련 조례가 제8대 시의회에서 마침내 통과된 것이다.
금정굴 조례는 2010년 무지개연대 당시 시민사회에서 제안했던 대표적인 정책과제였다. 하지만 한국당(당시 새누리당)과 보훈단체 등의 반발을 이유로 상임위인 환경경제위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과 정의당의 의석수가 과반이상을 차지하면서 조례제정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8. 뉴타운 재검토 발표, 이후 과제는?
고양시 뉴타운 사업에 대해 이재준 시장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9월 입장문을 통해 “뉴타운 정책을 재점검하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함과 동시에 시와 시민의 과도한 재정 부담을 막을 최선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시는 구체적 방안으로 뉴타운 구역 비례율 재검토를 통한 주민의견 수렴절차 진행, 해당구역 토지등소유자 재산권보호, 관련 조례개정, 사업주체에 대한 점검반 편성 및 현장조사 실시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발표 이후 뉴타운 찬성 주민들의 대규모 집회와 시의회 항의방문으로 조례개정이 무산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아울러 현재 이주단계에 돌입한 능곡1구역의 경우 강제철거를 앞두고 조합 측과 반대주민의 극심한 대립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며 해제를 앞둔 능곡3구역은 찬성주민들이 매일 시청 앞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9. 산황동 골프장 증설반대 농성 돌입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산황동 골프장 증설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2019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범대위는 12월 3일부터 골프장 증설사업 직권취소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재준 시장 취임 이후 시 당국은 “직권취소는 불가하며 대신 증설사업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범대위 측은 직권취소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범대위는 올해 초부터 골프장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통과를 막기 위해 환경유역환경청 앞 천막농성과 릴레이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골프장 증설사업은 현재 실시계획인가 단계를 남겨놓고 있으나 사업자의 부도위기로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10. 원흥 도래울 일대 구석기 유물 8000점 발굴
대화동 가와지볍씨 출토, 2007년 탄현동 구석기 유물 출토에 이어 고양시에 또 한 번 대규모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됐다.
1월 5일 고양시는 지난해 9월 서울문산 고속도로 행신IC 건설공사장인 덕양구 원흥동 도내동 787번지 일대 4500㎡ 지역에서 발굴을 통해 4만∼6만 년 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시대 유물 800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에 따라 사전 시행한 문화재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것으로 돌을 깨 만든 돌도끼, 주먹 모양의 주먹도끼와 구석기 사냥용 도구인 슴베찌르기 등 발굴된 구석기 유물의 종류도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