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성으로 버무린 김장
불우이웃 돕기 김장 하던날
2003-11-15 최영희
상큼한 날 만큼이나 기분좋고 마음 따뜻한 일이 있었다.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지도분회(회장 이을순)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김장을 담그느라 분주했다.
하루전인 13일에 모인 회원들은 소금에 배추를 절이고 파,
갓, 마늘, 생강을 다듬고 채 썰을 무를 손질하였다.
당일인 14일엔 더 많은 회원들의 손놀림이 더 빨라졌다.
수돗가에서는 속이 노랗게 꽉찬 배추를 씻느라 추운줄 모르고
넓게 펼쳐진 자리위에선 야채 써는 소리와 무 채 치는 소리가
흥을 돋기가지 했다.
하얀 무 채위에 젓갈과 찹쌀 풀이 부어지고 이윽고 빨갛게 빛갈
좋은 고추가루를 넣고 버무리자 모두들 꼴깍 침이 넘어가는 소리를
숨기지를 못했다.
100포기의 배추에 꼭꼭 눌러 속을 넣고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잘 모
르고, 비록 전달되는 사람의 얼굴은 모르지만 나의 정성으로
담은 김치가 어려운 이웃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에
절로 행복하다는 회원 신금석씨는 맏며느리같은 덕스럽고 예쁜
얼굴이 유난히 더 화사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날 담궈진 김장은 토당동에 사는 신재웅씨외 독거노인,모자가정
및 어려운 이웃 에게 전달이 되었다.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지도 분회의 겨울철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3년째 계속 이어진 가슴 따뜻한 사랑의 행사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