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농업 접목, 스마트팜 기대하세요”

지역경제인 인터뷰 - 심현보 포디비전 대표

2020-07-18     권구영 기자

40개 넘는 국책 과제 수행
VR·AR 솔루션 전문기업 일궈 
청년 멘토로 후배 양성도 앞장 
“스마트팜으로 이웃과 함께” 

 

심현보 포디비전 대표는 전산학을 전공했지만 뉴미디어 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사회복지학으로 박사과정까지 공부했다. 모든 기술은 결국 인간을 위해 구현돼야한다는 믿음이 공부를 이어오게 한 배경이다. 2002년 창업 이후 40여개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왔고, 요즘은 스마트팜 체험돔과 360도 돔 영상관 구축에 역량을 주력하고 있다.

 

[고양신문]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사회복지 등 각 분야에는 수없이 많은 전문가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그 분야들을 연결해서 사업으로 펼치려고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심현보 포디비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교 2005년 졸업식 명연설이 떠올랐다. 잡스는 삶의 굴곡을 잇는 중요한 순간순간 “dots(점들)은 결코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만 연결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반드시 미래와 연결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자기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와 직관에 따를 것을 강조했다.
  
만화가 꿈꿨던 철학과 지망생
어릴 때 심 대표의 꿈은 만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전공은 철학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전산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원래 꿈이었던 만화를 다시 찾아 애니메이터로 10년 가까이 일했다. 3D를 접하고, 창업도 하고, 4D의 세계에 빠져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그런 중에도 반드시 철학과 만나야 인간을 위한 기술이 된다고 믿고 뉴미디어 공학 석사와 사회복지학 박사까지 인문학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포디비전(4D VISION)을 통해 가상현실(VR) 솔루션과 증강현실(AR) 기술로 상상의 경계를 허물며 전혀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아이디어를 교류하다보니 과거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사업이 창출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지더군요. 제가 1년에 평균 2~3개의 국책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교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혼자라면 40개 이상의 과제를 절대 할 수 없었겠죠.”

심 대표가 요즘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스마트팜 체험돔과 360도 돔 영상관 구축이다.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2020~2021년 지역 SW서비스 사업화지원사업’ 과제로도 선정돼 국비지원도 받고 있다. 포디비전은 이 지원사업을 통해 고양시와 360도 돔 영상관용 혼합현실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킨텍스와 고양시 관광홍보관 등에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체험돔 조감도. 포디비전이 구축하는 스마트팜 돔에서는 음이온 전해수를 활용한 수경재배시스템으로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엽채류, 인삼 등 고부가가치 특화작물을 재배하면서 온도센서, 습도센서, CO2센서, 지온·습센서, EC센서 등 각종센서와 영상모니터링을 활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스마트팜 체험돔은 AR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농장 기능도 동시에 갖춰 계절별, 연령별로 생생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2년 창업 이후 연구개발 전력
포디비전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떠오른 VR·AR관련 국책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자체 개발한 VR·AR엔진과 저작도구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 솔루션 기업이다. HMD(Head-Mounted Display,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 Smart Glasses용 몰입형 양안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해 테마파크, 박물관, 과학관 등에서 가상 3D 캐릭터, 공룡 등을 실제 체험할 수 있는 AR 테마파크 사업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를 대상으로 ‘포켓몬GO’와 같은 AR기술을 활용한 문화관광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시회에서 실제로 구현한 VR 게임. 가상의 도시, 용암지대, 빙하지대를 경험하며 널빤지 끝에있는 타켓을 망치로 타격하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게임이다.

 

포디비전의 이러한 첨단역량과 3D, 가상현실, 증강현실 솔루션은 정보통신, 방송, 교육 훈련, 관광 등 정부가 필요로 하는 ICT융합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2002년 덕양구 원당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동안의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2014년 고양으로 다시 회사를 옮긴 이후 2017년 고양시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파이브스타협동조합 회원사로도 가입했다.  

“고양MICE얼라이언스를 통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파이브스타에는 문화, 관광, 도시, 콘텐츠, 디자인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어요. 포디비전의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포디비전의 몰입형 증강현실 뷰어로 본 3D 공룡 콘텐츠.


스마트팜으로 복지농업 실현할 것 
심 대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관련 솔루션 구축, 3D 콘텐츠를 이용한 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분야 등에서 12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왔다. 중부대와 협성대에서 스마트팜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했고, 본인 스스로도 도시농업관리사, 귀농귀촌지도사, 유기농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3D융합산업협회 등 각종 협회에서 활동하며 청년들을 위한 IT기술분야 멘토로도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토박이로 살던 심 대표 역시 은퇴 후 귀농을 꿈꿨다. 그러면서 들었던 귀농귀촌 수업과정을 통해 평생 자신이 일구어 왔던 IT와 농업이 만나게 되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고 또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포디비전이 서울 도봉구청에 납품한 둘리 테마거리 증강현실(AR) 어플리케이션.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둘리 테마거리를 AR로 안내해준다.

 

“저도 서울을 벗어나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연구개발 해왔던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면 스마트팜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배들을 위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멘토로 살아가는 동시에 케어팜을 통해 나 자신과 이웃을 돌보며 복지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일굴 생각을 하다 보니 요즘은 하루해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