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 지으려는 사람들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수잔나 파르취 지음/ 현암사)

2001-06-29     장석봉


그 옛날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엄청난 일에 도전했다고 한다.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그런 높은 탑을 쌓음므로써 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떨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희망은 실현되지 못한 채 오히려 인간의 언어만 서로 달라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른 뒤인 1890년대부터 사람들은 다시 본격적으로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마천루를 짓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공사에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게 짓겠다는 도시들 사이의 경쟁심이 배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한 경쟁심이나 공명심보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바로 땅값이었다. 대도시 번화가의 비싼 땅값과 그런 값비싼 땅에서 최대의 소득을 올리겠다는 건물주의 욕망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고층건물은 인구 밀집, 교통 혼잡, 생활 환경 악화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지하 3층, 지상 60층, 높이 264미터인 63빌딩이다. 이 건물의 상주 인구는 약 15,000명이고 그들이 하루에 쓰는 전기의 양은 광명시 전체 시민들의 하루 소비량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건물에 있는 유리창의 수는 모두 합쳐 13,516장에 달한다.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움막집에서 밀레니엄돔까지 서양건축사 > 란 책은 움막에서 살던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높고 거대한 건물을 짓게 되었는 지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수잔나 파르취 지음/ 현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