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와 냉방병 이겨내려면
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올해는 더위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마스크 착용의 답답함이 지속되는 가운데 늦장마가 이어지며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낮에는 장마철의 습기와 더위 때문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어서 두통 냉방병, 감기, 비염 등의 증상에 시달리곤 한다. 한편으로는 창문을 열고 자는 경우 밤과 새벽녘의 일교차로 인해 감기 걸리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낮이 되면 약간 호전돼 단순한 여름감기로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여름 내내 코, 목, 귀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흔히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여름에 자주 걸리는 호흡기 질환 즉 감기, 비염, 축농증, 냉방병을 빗대 나약해진 인체의 저항력을 꾸짖는 말이다. 개는 땀샘이 없어서 체열을 발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간접적인 대류와 호흡을 통해서만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과잉된 체열에 대한 조절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여름이 가장 힘든 계절이다. 복날은 이래저래 개의 수난기인 셈이다.
여름에 기초체온 조절력이 가장 취약한 동물인 개도 감기에 안 걸리는데 훌륭한 기초체온 조절력을 완비한 인간이 여름 감기에 걸린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감기와 냉방병의 원인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덥다, 춥다’ 보다는 ‘더위와 추위’에 대응해 일정하게 기초체온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즉, 호흡기 질환은 온도차와 습도차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원래 여름은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으로부터 해방되는 계절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냉방병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계절이 되어버렸다. 여름감기나 냉방병은 피부와 호흡기 점막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냉기와 바람으로 인해 국소부위의 세포온도가 순간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면역의 공백이 생기면서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머리나 피부, 코에서 냉감이나 무거움 등이 발생하면 냉방병으로 가기 전에 즉각적인 대처를 해줘야 한다.
냉방병 예방과 대처법
먼저,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자연으로의 회귀다. 즉, 국소부위 감각의 이상이 느껴지면 자연 상태의 외부 공기와 접하자. 증상이 심하기 전에 바깥바람을 쐬면 바로 회복된다.
둘째,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자. 반신욕이나 목욕을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 기초체온을 유지하며 몸의 힘을 기를 수 있다. 가벼운 걷기, 좀 더 효과적으로는 맨발로 걷기, 가벼운 체조는 혈류흐름을 도와준다.
셋째, 좋은 차나 음식으로 내외 순환을 도모하자. 여름감기와 냉방병은 차가움과 뜨거움의 분리 혹은 대치 상태를 의미한다. 삼계탕이나 생맥산은 이를 서로 소통하게해서 하나로 연결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피부를 보호하자. 여름이 되면 반팔이나 반바지를 주로 입고, 특히 잠을 잘 때는 피부 노출이 더 많아진다. 하지만 피부와 점막은 급격한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바람을 막아주고 온도차를 완충해줄 수 있도록 얇지만 긴 겉옷을 걸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상비약을 구비해 두자. 질병은 예방이 상책이고 약간이라도 조짐이 있을 때 정리하는 것이 차선, 병이 발병했을 때 치료하는 것이 가장 하책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되 발병 시 상비약을 활용해 초기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