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함께한 55년,꽃같은 인생

연상흠 ‘연화농원’ 대표

2020-08-21     박영선 기자

[고양신문] 연상흠(74세) 대표는 “키리타(님버스) 식물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식물이지만 실내와 그늘에서 자라는데 보라색 꽃이 정말 예쁘다”고 소개한다.

선유동 입구에 있는 이곳 농원에는 키리타와 홀리페페가 주로 키워진다. 평생 식물을 공부한 기자의 눈에도 키리타는 처음 보는 식물인데, 여리여리한 연보라색 꽃도 있고 연노란색을 띄는 꽃도 있다. 앙증스런 나팔모양의 꽃과 약간 솜털이 있는 두툼하고 커다란 타원형 잎이 특징이다.

아시아 남부와 중국 동남부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5~15℃ 정도의 기온에서 자란다. 햇볕이 없는 실내와 그늘에서도 줄기를 쑤욱 올려서 4~12월까지 어여쁜 꽃이 피고, 1~4월엔 휴면기를 갖는다.

연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활동이 많은 요즘 나만의 식물키우기를 하다보면 마음은 저절로 힐링이 된다”며 말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홀리페페는 잎사귀에 줄무늬가 재미있게 있는 타원형 모양 식물이다. 꼬리 모양의 꽃을 피우며 스윽 만져주면 소나무향 같은 피톤치드향이 난다.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실내공기정화식물이다.

이밖에도 하우스 사이 이랑에는 주인장의 부지런함으로 키워지는 꿀고구마가 있고, 가시오가피는 울타리처럼 든든하게 버팀목으로 자란다. 10년은 넘어 보이는 아로니아는 듬직한 한 그루의 나무처럼 크게 자라 알알이 열매를 달고 있고, 오렌지자스민도 향기로운 꽃은 졌지만 잎이 반들반들 윤기를 내고 있다.

연 대표는 “55년째 꽃들과 함께 하면서, 꽃들은 생활이 됐고 인생의 전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65년 6월 12일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화훼농장이었던 구리시에 있는 한 농장에서 전문가 과정을 습득하며 13년간 근무했다. 그곳 농원은 부산원예고의 실습장으로 쓰이며 표본온실까지 운영했다. 이후 성실함으로 스카우트되어 구파발과 천안지역 농장에서도 근무했고 이 무렵 화훼관련 국가기술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1979년 독립했으며 지축역 부근 하우스에서 3년간 꽃농사를 했다. 이 무렵 강남아파트 신축 붐이 일어났고, 키우던 관엽식물 큰 화분들이 리본 달고서 많이 나갔다. 이후 스킨답서스(관엽), 아프리칸바이올렛(사계절 내내 꽃 핌) 등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하됐다.

1983년에 장맛비로 하우스 3동이 모두 잠겨서 복구를 못했고, 1985년 무렵 현재의 장소로 옮겨왔다. 안타까운 심정이었지만 하늘이 도왔다고 하는 연 대표는 “만냥금(백냥금)을 씨앗으로 파종해서 키웠고, 엄청 인기가 있어서 전국으로 나갔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부터 키리타(님버스) 4종류와 홀리페페를 키우고 있는 연상흠 대표는 “꽃들은 계속 자라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나가질 못하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간다. 날개 돋친 듯 나가는 좋은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