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경기북서부 R&D활동의 허브가 돼야”
산-학 협력현장 포커스 - 한국항공대 지역특화사업센터
항공대 인프라·네트워크 활용
R&D 개념부터 자금지원까지
지역기업 발굴 혁신기업으로
기업현장 중심 맞춤형 서비스
"R&D·생산 선순환 구조 짜야"
[고양신문] “경기북서부 지역기업의 R&D 역량을 키우고 혁신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남부지역에만 집중돼 있는 연구·개발 예산을 북부지역에도 끌어와 기업들을 찾아가 교육하고, R&D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웠던 이유죠. 그에 더해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성장을 이어가 궁극적으로는 강소중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센터가 하는 일입니다.”
권용진 항공대 교수(지역특화사업센터 소장)는 20년 이상 산학협력사업을 이어오며 경기북부 지역기업의 R&D역량 강화와 혁신기업 배출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강조해온 이유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그 내용을 제대로 다 듣고 이해하고 또 고양시를 기업과 사람들이 몰려드는 유동성 높은 기업도시로 만들기 위한 논의를 위해서는 1박2일 워크숍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권 교수가 이끌고 있는 한국항공대학교 지역특화사업센터는 경기북서부 지역의 산업발전과 지역특화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고양·파주·김포 지역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사업화 지원, 각종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있다. 김포대학교, 파주의 두원공과대학교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경기북서부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늘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경기테크노파크 지역사업단 운영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처음 문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맞춤형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 진행 1172회, 중소기업 R&D지원사업, 방송영상특화산업육성 지원, 제품개발 지원, 부설연구소 설립 코칭, 비즈니스 닥터 사업·과제기획 사업 등을 통해 594개 기업 지원 등 이름 그대로 ‘지역특화사업’을 발굴하는데 앞장서왔다.
지역특화사업센터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사업은 단계별 기업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R&D의 개념이 생소한 기업들을 위해 R&D의 기본 개념을 가르치고, 관련 분야 기술 동향을 분석해서 사업계획서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일종의 예행연습 단계라 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실제로 사업비 1000만원 미만의 과제를 약 3개월의 기간에 걸쳐 수행하면서 실전을 익히도록 돕는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R&D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추가적으로는 사업화·마케팅·디자인·판로개척 등에도 항공대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항공영상지도를 기반으로 지도를 제작해온 삼아항업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꽤 큰 금액의 R&D예산을 지원받아 고정밀 3D 지도개발에 나서고 있고, 저렴한 중국산 가구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가구업체 하나산은 IoT를 기반으로 한 반려동물 가구를 연구·개발·생산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아향도예 대표에게는 예술작품으로만 접근했던 공예품을 생활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실제 상품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 외에도 소닉티어, 삼화자동차, 렘텍 등 약 20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R&D지원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받아 기술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며 혁신·강소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권용진 교수는 “그 과정에서 직원과 연구진들이 사무실에서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기보다는 늘 기업이 있는 현장으로 움직이며 직접 만나서 협의하고 분석해서 각 기업의 실정에 맞게 맞춤형 지원을 하느라 참 고생이 많았다”면서 “경기테크노파크 지역사업단 운영사업이 끝날 때쯤인 2022년 말이면 일산테크노밸리 조성공사가 한창일 텐데 기대가 크지만 약간의 우려 또한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외부에서 기업들이 들어가 새로운 생태계를 이루는데 성공했어요. 그렇다고 일산테크노밸리도 똑같은 수순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당연히 대기업이나 앵커기업은 지역에 필요합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가 있어요. 경기북부에는 많은 산업단지에 이미 수 천 개의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고양시가 그런 기업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R&D의 허브가 돼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합니다. 기업과 대학의 산학공동연구소, 중소기업연구협동조합 등을 통해 함께 연구하고 개발한 핵심 기술을 각 기업에서 활용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만드는 데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