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고양캠퍼스에 생활밀착형 숲 생긴다

정원문화산업학과 실습장·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

2020-09-26     권구영 기자

국비 5억원 지원받아 
녹색 힐링 실외정원
내년 9월 개장 예정
“정원문화산업 메카로”

[사진제공 = 박은영 교수]

[고양신문] 중부대학교(총장 엄상현)가 이달 초 산림청의 ‘2021년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실외정원 부문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국민참여예산 사업으로 2020년부터 추진된 산림청의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은 생활권 주변 미세먼지 저감과 국민을 위한 치유 공간 제공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실내정원, 실외정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실내정원은 공공시설 내의 실내 유기화합물 농도를 줄이고 공기 질 개선을 목적으로, 실외정원은 해당 지역의 주거여건을 개선해 지역의 활력도를 높이기 위해 조성하는 정원 사업으로, 한국수목원관리원이 조성을 담당하고 산림청이 예산지원과 사업지도 감독을 맡고 있다. 실내정원은 개소당 10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이, 실외정원은 개소당 5억원(국비 100%)의 국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중부대가 조성할 실외정원에도 5억원의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순천만국가정원 [사진출처 = 산림청]
태화강국가정원[ 사진출처 = 산림청] 산림청은 올해 8월 정원팀을 신설해 국가정원(순천만, 태화강)의 품질 제고와 운영지원, 지방정원 조성 점검과 자문지원, 생활밀착형 정원 조성, 지능형 정원(스마트가든) 조성 등을 전담하기로 했다. 정원팀은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정원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최근 정원분야 제도를 지원하고 기반을 확충하는 등 정원산업·문화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최근 산림복지국 내에 ‘정원팀’을 신설했고, 2조 4303억원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산림바이오 혁신거점 조성과 더불어 생활밀착형 정원조성, 사회적약자 생활 원예(가드닝) 프로그램 등을 산림 분야 뉴딜 계획의 하나로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에 조성될 생활밀착형 숲(실외정원)은 ‘정원’에 대해 교육하는 국내 최초 석사과정인 중부대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의 정원교육을 위한 실습 장소로 사용되며, 중부대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고양시민들의 녹색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고양시, 경기도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생활밀착형 숲에서 시민정원사, 조경가든 대학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주관한 박은영 교수(환경조경학전공/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이번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선정으로 정원에 대해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정규 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정원문화와 관련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정원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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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웰빙·건강·치유·행복의 가치 담아”
- 인터뷰 - 박은영 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 학과장

[사진제공 = 박은영 교수]

아파트가 대세인 요즘 시대에 왜 ‘정원’인가.
정원은 보통 어떤 울타리 안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사적 소유의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정 권력자의 사적공간이라고 인식돼왔던 이유다. 하지만 2013순천만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정원박람회가 연례적으로 열리고,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 등과 맞물리면서 최근에는 공적 공간으로서 퍼블릭 정원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학과 개설을 준비하면서 정원관련 특정 카페 회원수가 1만5000명이 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의 개인적인 관심 역시 무척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언제 생겼나.
지난해 말에 신입생을 모집해서 올해 3월 첫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전라남도에 있는 순천대 학부과정에 정원문화산업학과가 개설됐지만, 대학원에 석사학위 과정을 개설한 것은 국내에서는 중부대가 처음이다. 

총 1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학업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높아 나 자신도 놀라고 있고, 내년에 입학해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원에 문화의 개념이 접목된 이유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삶의 질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정원조성과 정원문화가 대중문화로 급성장하고 있다. 아파트 한쪽에 조그맣게나마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 등이 늘어나면서 정원의 가치는 단순히 정원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웰빙, 건강, 비만, 치유농업, 그린케어, 문화관광, 삶의 행복에 대한 기여로까지 그 개념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문화산업학과에 대해 소개하면.
정원에 관련된 정원설계, 정원조성, 정원유지관리, 정원식물생산, 정원용품생산, 스마트팜, 치유·공동체정원, 정원관광, 정원산업경영 등에 대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조경학, 농학, 행정학, 공학 등 전문 교수진과 유능한 외부강사진이 최고의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직 공무원, 교사, 직장인이나 귀농귀촌인, 도시농부 등 누구나 인터넷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마침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택트 강의와 만남이 익숙해지는 시대이다 보니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졸업 후 진로나 취업 전망은.
중앙정부에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정원진흥기본계획’ 등으로 정원산업의 확대를 꾀하고 있고, 전국 지자체에서도 정원과 관련된 조례의 제정·운용이 늘어나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따라서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고 정원산업 자체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우리 대학원을 졸업하면 공학 석사학위(Master of Engineering)를 취득함과 동시에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기회와 민간자격증을 받게 된다. 따라서 정원기획자나 디자이너, 설계사무소, 정원해설사, 정원관리사, 나무의사, 식물원 등 정원관련 분야뿐 아니라 도시농업관리사, 텃밭강사, 마을정원관리사, 스마트팜 등 도시농업 관련 분야 등에서 전문성을 활용해 일하게 될 것이다.       

[사진제공 = 박은영 교수]

생활밀착형 숲 조성과 활용방안은.
앞으로 논의를 더 해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작물과 꽃을 접목해 실용적인 정원으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설계와 조경작업 등을 거쳐 부지런히 서두르면 내년 9월경 고양캠퍼스 기숙사 인근에 생활밀착형 숲이 조성될 것이다. 우리 학과의 실습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는 방침이다.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조경가든대학, 정원음학회, 정원그림축제, 정원로컬푸드페스티벌, 아동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나만의 맞춤 정원 만들기 등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 국립수목원, 한국수목원관리원, 정원디자인학회, 정원협회와 협약 등 정원·조경 관련 기관과 유기적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연구-교육-활용-사업화-사후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서 우리나라 정원문화산업의 대표사례이자 메카로 만드는 것이 종국적인 목표다. 

박은영 교수

박은영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체험적 시각연출을 위한 재식설계방법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경계획과 설계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동서양의 정원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국토부 중앙건설심의위원회 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 청주시 가드닝 페스티벌 추진위원회위원 등을 지내며 이론적인 작업과 함께 정원을 직접 조성하는 실무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그간의 활발한 연구 활동과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8년 판에 등재됨과 동시에 2018앨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2018Albert Nelson Marquis Lifetime Achievement Award)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속의 환경설계』, 『서양정원사』,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