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홍보 예산, ‘고양소식지’가 SNS에 3배 

고양소식지 예산 2억8천만원... ‘효자’ 소셜미디어는 “1억원 미만”

2020-10-06     이병우 기자

고양소식지 예산 2억8천만원
‘효자’ 소셜미디어는 “1억원 미만”   
“시 미디어홍보 전략 바뀌어야” 

[고양신문] 고양시가 미디어홍보에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예산효율성 측면에서 시의 홍보전략 재조정을 견인할 수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고양시의회 도시브랜드 연구회(위원장 송규근)는 지난 28일 미디어홍보가 실제로 어느 정도 고양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용역의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고양시의회 도시브랜드 연구회(위원장 송규근)는 지난 28일 미디어홍보가 실제로 어느 정도 고양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용역의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가 홍보수단으로 막강해지고 있는 현실에 비해 고양시는 실제로 홍보예산을 고양소식 같은 종이매체에 지나치게 투여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 용역을 책임진 정윤재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양시민들이 고양시 소식을 가장 많이 접한 매체는 인터넷, TV, 옥외매체, 소셜미디어, 신문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보매체별 중요도를 고양시민에 물었을 때도 인터넷, 소셜미디어, TV·옥외매체, 신문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해 고양시의 미디어홍보 전략을 수립해야 함에도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고양시는 미디어홍보 예산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나 인터넷보다는 고양소식지 같은 종이매체에 더 많이 투여하고 있다. 

왕연우 고양시 언론홍보담당관은 “시 홍보를 위한 SNS 운영비가 1억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고양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양소식지는 2017년 2만부 발행하는데 2억7312만원, 2018년 2만2000부 발행하는데 2억8298만원, 2019년 2만3000부 발행하는데 2억8304만원의 예산을 투여했다. 고양시는 1993년 2월 창간한 고양소식지뿐만 아니라 지난 7월부터 어르신들의 소식지인 ‘고양실버소식’이라는 종이매체를 추가 발행하기 시작했다.   

고양시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가 발행하고 있는 종이형태의 시정홍보물이 소셜미디어처럼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적인 시정홍보에 치중한 면이 있고, 심할 경우 선거시즌 자치단체장을 위한 홍보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어왔다.

아울러 고양시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홍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시의 홍보전략 재조정을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고양시는 7년(2013~2019년) 연속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을 수상했고 타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소셜미디어채널을 운영해 왔다. SNS를 활용한 쌍방향 소통으로 여러 지자체와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왔다. 

이날 용역의 중간보고회에서 이 자리에서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종이 비용, 배달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일방적으로만 전달되는 수억대의 종이매체 홍보는 재고해야 한다. 종이에서 인터넷쪽으로 홍보매체를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월 최종 보고를 앞둔 용역에 담기길 바라는 내용이 주문되기도 했다. 이영아 대표는 “종이매체, 인터넷매체, 소셜미디어 등 각 홍보도구들에 들어가는 예산을 뽑아낸 후, 빅데이터로 추출한 홍보 효과성과 홍보 예산을 견주어 볼 때, 어느 부분에서 엉뚱하게 홍보예산이 새어나가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파악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의원들이 먼저 홍보예산 전략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