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기반 에이라이프가 첨단 농업 비즈니스 열어갈 것”
지역경제인 - 강상진 농업회사법인 (주)에이라이프 대표
항공대·농식품부 등 지원받아
아쿠아파바로 시장개척 계획
세련된 농업 돕는 첨단기술로
“바른 먹거리 제공 앞장 설 것”
[고양신문] “허구한 날 1달러짜리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곤 했던 미국 유학생 시절 로버트 케너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푸드 주식회사(Food, Inc.)’를 보며 받았던 충격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때부터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세련되고 멋진 농업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던 것 같아요. 농업법인인 우리 회사에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속속들이 합류하는 이유도 함께하면 그 꿈이 정말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봤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푸드 주식회사’는 저가로 대량생산되고 있는 음식 시스템의 이면과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거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밀집사육 실태와 유전자 조작으로 생산되고 있는 당근, 양배추, 옥수수, 콩 등 작물들의 유해성을 고발한다. 우리의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는 값싼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매일 섭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굳이 알고 싶지 않고 또 불편하기만한 진실을 담고 있다.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던 강상진 에이라이프 대표(37세)가 받았던 충격의 강도가 쉽사리 사라질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농업도 생산부터 판매까지 시스템화해야
강상진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도서관에 틀어박혀 토익이나 토플 공부를 하며 시험점수만을 높이려는 대학 다니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답답했다. 자신도 똑같이 영어점수에 목을 매며 청춘을 허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유학을 결심했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청년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시험점수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3년 반 만에 농생명과학대학 공부를 끝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아버님의 병환으로 간호를 위해 귀국할 수밖에 없었고, 녹록치 않은 여건에서도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농업자원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졸업한 한 선배가 비유전자 조작곡물, 무항생제, 무바이러스, 비린내가 없는 계란을 생산해 24시간 이내에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사업을 벌여 크게 성공했어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 생각했던 버티컬 인터그레이션(Vertical Intergration, 수직통합 :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이 한국의 농업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게 됐죠. 그 선배의 회사에서 직접 일하면서 배우고 또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그리고 이제 나도 나만의 스토리를 펼쳐가기 위해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에이라이프는 농업(Agriculture)을 발전시켜(Advanced)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Aid)을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A인 동시에 최고를 상징하는 등급인 A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가장 건강하고 가장 신선하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산자와 현명한 소비자가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시름하는 농민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면서 농민과 소비자기 상생할 수 있는 농산물 스마트 직거래 판매와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직접 제품 유통에 나서기도 하고 브랜드를 만들어 마케팅을 펼쳐보기도 했다.
창업 이후 R&D기술기업으로 거듭나
2017년 창업 후 농식품 유통·판매와 농가 컨설팅을 이어왔던 에이라이프는 지난해 항공대학교 지역특화사업센터(경기테크노파크 지역사업단 운영 사업)에서 ‘스마트팜용 소형 IoT 양액 컨트롤러 개발’ 과제 수행사로 선정되는 등 연구개발(R&D)자금, 창업자금 등 약 6억원을 유치하며 농업과 기술을 접목한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농업에 loT와 ICT등 신기술을 접목해 농작물의 재배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해줄 수 있는 진화된 식물공장인 스마트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6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산 기능성 두류 기반의 아쿠아파바 제조 및 이를 활용한 다목적 식품소재 개발’이 농림축산식품부의 R&D과제로 선정돼 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한양대, 상명대, 성균관대 연구진 뿐 아니라 캐나다의 사스카츄완대학도 참여해 제품 개발, 제조공정 구축, 소비자마케팅 전략, 면역력 테스트, 홍보유통전략 등 각각의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내년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강상진 대표는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추세, 대형 프랜차이즈가 퇴조하며 독특한 개별 베이커리 업체의 증가, 디저트 시장의 팽창 등의 트렌드에 따라 국내에서도 아쿠아파바가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원래 아쿠아파바(aquafaba)는 제빵에 필요한 계란흰자를 대체하고자 개발됐지만 활용법도 다양하다. 마요네즈와 같은 계란흰자를 사용하는 소스류와 가루화를 통한 단백질파우더, 조미료로도 쓸 수 있다. 또 감자, 콩 단백질을 활용하면 동물성 치즈와 유사한 100% 식물 기반의 대체 치즈도 나올 수 있다. 에이라이프가 국내산 3종 기능성 콩인 서리태, 대두, 쥐눈이콩의 단백질과 다당을 함유한 아쿠아파바 제조법의 연구·개발·제조·생산은 물론 내년에는 직접 시장 개척에도 나서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신선한 샐러드 등 식재료에 순수 식물성 아쿠아파바 원료 소스를 첨가한 건강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첨단 식물공장에서 IoT, ICT 등 기술을 활용해 직접 재배했기 때문에 신선함이 가득한 원료로 만든 음식, 다양한 농식품들은 분명히 바른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Your life is A. We are A-Life.' 매일 아침 업무 시작하기 전 저희 전 직원들이 외치는 구호입니다. 젊은 세대가 펼쳐갈 새로운 첨단 농업 비즈니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