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됐던 일산 아파트, 빠르게 ‘회복 중’

‘꿈틀대는’ 고양시 아파트 가격 

2020-12-12     이병우 기자

킨텍스지구 15억원까지 ‘껑충’   
신도시아파트도 상승폭 2억원 
김포 조정대상지역 묶여 영향
상승하지만 신·구축 차이 심화  

[고양신문] 최근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1월 23일~30일 경기도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지역으로 파주(1.34%) 다음으로 고양 일산서구(1.33%)와 일산동구(1.02%)가 차지했다. 이 기간에 경기도 평균 상승률은 0.44%, 서울 평균 상승률은 0.27%였다. 그 전주인 11월 17일~23일 기간 동안에도 고양 일산서구가 0.97%, 고양 일산동구가 0.83%의 상승률을 기록해 경기도 평균 0.43%, 서울 평균 0.31%를 훨씬 웃돌았다. 

일산에서는 킨텍스지구 신축 아파트가 최고가를 갱신하며 매매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간혹 나오는 매물마다 그 전 매물에 비해 크게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산동구 장항동의 킨텍스원시티M3BL(782세대) 36평형이 지난달 20일 14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10월에는 12억7000만원, 6월에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바로 그 다음날인 21일에는 30평형대에서 15억원의 아파트가 생겨났다. 일산서구 대화동의 킨텍스꿈에그린 39평형은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11억원이던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4억5000만원이나 뛴 셈이다. 상황이 이러니 킨텍스지구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오늘 팔리는 물건이 최저가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킨텍스지구 신축 아파트 정도는 아니지만 입주한 지 25년이 지난 아파트도 1년 전에 비해 1억~2억원 덩달아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른 곳이 후곡마을로, 10단지 32평형의 경우 지난달 7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전에는 5억1000만원 하던 아파트였다. 덕양구 화정·행신지구 쪽에도 대개 1년 전에 비해 1억~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지난달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화정동 별빛마을7단지(32평)의 경우 5억6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행신동 무원마을6단지(31평)의 경우 4억15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많은 고양의 주택소유자들이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저평가됐던 부동산 가치가 ‘이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엽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과거 일산 전체의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찍었을 때가 2005년에서 2007년 사이다. 최근 들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지만 이전에 일산의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워낙 하락해 있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장기간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던 집주인들은 1기 신도시 아파트들 중에 가장 저평가됐던 것이 이제 회복한다고 느끼고 있다. 실제로 탄현, 중산, 고양동 등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회복됐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실제로 2006년 강선마을 7단지 31평형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5억8000만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이 단지의 동일한 평형대 아파트가 5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에 한정한다면 14년 동안 매매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일산에서는 킨텍스지구 신축 아파트가 최고가를 갱신하며 매매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간혹 시장에 나오는 매물마다 그 전 매물에 비해 크게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된다.

최근 일산 아파트 가격 상승은 GTX, 서해선(대곡소사선) 등의 교통 호재에다 11월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점도 이유다. 일산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서울 거주자들이 고양으로 눈을 돌리는 측면도 있지만 김포 거주자들이 일산에 매물을 찾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어났다. 현재 30평형대가 9억원까지 치솟은 파주 역시 조만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산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매매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와 맞물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전세에서 자가를 원하는 실수요자나 혹은 오래된 아파트에서 신축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현재의 매매가 상승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신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큰 데다 매매가 차이도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가격 상승에 비해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킨텍스 지구의 경우 한창 상승 중이기 때문에 계약금의 두 배를 물리더라도 시장에 내놓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있다. 과도한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은 신축으로 갈아타려는 이들의 희망을 꺾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