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요리에 감성 '한 스푼 '
곽정훈 사진작가 (농협대학 구내식당 조리팀장)
[고양신문] 곽정훈(57세) 작가는 “7년째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농협대 사계절을 담은 올해 달력 제작에 재능기부로 참여해 기쁨이 크다”고 한다.
2021년도 농협대 달력은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캠퍼스의 4계절 다양한 모습을 곽 작가의 섬세한 손길로 담아냈다. 1월엔 소복소복 내린 하얀 눈들로 겨울왕국의 모습, 3월은 노오란 개나리와 진달래, 6월엔 싱그러운 녹음, 10월은 꽃보다 예쁜 단풍, 12월은 고즈넉한 겨울풍경들로 꽉 채웠다.
매월 달력을 넘길 때마다 캠퍼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 같은 달력이 만들어져서 배포가 됐다.
곽 작가는 “등산을 하면서 정상에서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움과 행복한 웃음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때 생각한 것이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감성이 똑같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음식은 감성, 봉사, 행복한 웃음꽃을 줄 수 있는 마음이고, 음식을 연구한 기록을 함께 나누는 것은 소통의 마음이다. 감성, 봉사로 사진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는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추억을 기록하여 나누는 마음이 서로 같다.
그가 처음 니콘7000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하면서 찍은 자연풍경 사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달래주는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구내식당 입구의 작은 전시판매대의 아크릴 액자 속에 담긴 사진들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판매되었고, 수익금 전액은 농협대 이름으로 은평구에 있는 노인복지센터(인덕원)로 기부되었다. 본관 복도에도 자연풍경 사진들이 10여점 걸려 있다.
경복궁 지하철역 갤러리에서도 그룹전을 열었고,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닉네임 ‘푸른빛’으로 5개의 스토리로 구성해 사진을 올리고 있다. 한강, 관찰, 작은 숲속에 사는 곤충, 일산호수공원, 여행이 그 주제다.
곽 작가는 “출근하기 전 코끝이 시린 찬 기운을 맞으며 새벽녘에 일출을 담을 때는 신선한 에너지를 느끼고, 농협대에서 점심시간 지나고 틈날 때 숲속의 작은 들꽃들을 찍을 때는 자세를 낮추어 엎드려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들려주었다.
또한 고양 행주마을에 있는 한강 하구 마지막 나루터인 행주나루터와 그 주변 행주역사공원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5년째 행주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긴 장마로 물에 잠긴 행주역사공원의 일몰도 담았다.
곽정훈 작가는 농협중앙회 기능직으로 입사해, 농협대 구내식당 조리실 팀장으로 30여 년째 근무하며 요리에도 진심을 담아내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교육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는 것으로도 입소문이 났다. 심지어 구내식당의 밥과 반찬이 감칠맛 나게 맛있어서 최농경 과정을 전공과목을 다르게 해서 2년 연속으로 한다는 이들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의 맛내는 비결은, 육수를 낼 때 모든 재료에 고춧가루를 같이 넣고 진하게 우려낸 후 깔끔하게 건져내서 사용한다. 육수는 동태탕 끓일 때도 맑으면서 깊고 진하게 얼큰한 맛이 난다. 무는 끓을 때 넣어야 시원하고 맛있는 맛이 나며, 소고기는 살짝 데쳐서 핏물을 빼야 불순물이 제거되어 깔끔한 맛을 낸다.
쫀득하게 맛있는 밥이 되는 쌀은 도정한 지 5일 된 지역 농협쌀이다. 채소들도 지역 농업인이 정성들여 키운 것, 육류도 국내산이며, 로컬매장과 농협 하나로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에 손맛이 듬뿍 들어가서 감동의 맛을 낸다.
곽정훈 작가는 “사진과 요리에 감성 한 스푼을 담으니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기회가 되면 농협대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