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에 성공한 능곡연합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정세창 조합장
모든 재건축사업이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사업이지만 2003년 시작한 능곡연합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정세창, 이하 능곡연합조합)이 17년 만인 지난해에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을 성공적으로 끝냈고 2022년 12월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게다가 일반분양은 1순위에서 3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완판을 이루며 격려의 박수를 받고 있다.
“계획대로 잘 지어지도록 노력해서 명예롭게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는 능곡연합 정세창 조합장의 말처럼 약속한 대로 재건축이 잘 이루어지는 일만 남았다. 파란만장하다는 말로 표현할 만큼 온갖 우여곡절을 겪어왔기에 이 결과가 더욱 의미 있다.
의지가 굳어 흔들리지 않는다는 ‘목인석심(木人石心)’의 마음으로 이 사업을 성공시키고자했던 정세창 조합장의 굳은 의지와 롤러코스터 타듯했던 17년간의 어려움을 함께 참아냈던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대곡역 롯데캐슬 엘클라씨’라는 이름의 능곡연합조합 재건축 아파트는 덕양구 토당동 251-12번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9층, 12개 동, 전용면적 59㎡와 84㎡, 총 834가구로 조성되고 있다. 직선 거리로 1km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 3호선 대곡역과 경의중앙선이 있고 2023년 말 개통될 예정인 GTX-A(운정~동탄), 서해선(대곡~소사)이 예정돼 있으니 교통의 요지에 들어서고 있음이 확실하다. 또한 교육 및 생활 편의시설, 풍부한 개발호재 등을 갖추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사업 환경이 불리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각오를 했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수차례 총회와 사업변경을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재건축이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도 갖지 못했었다.
심하게 노후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열망으로부터 시작된 능곡연합조합의 재건축은 2003년 재건축 결정통보를 받았고 2007년에 조합설립인가, 2008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009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능곡연합조합의 재건축은 처음부터 그리 사업성이 좋지는 않았다. 좁은 지역에 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등이 혼재되고 밀집되어 있어서 권리를 행사할 조합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건물 기왓장이 떨어지고 물이 나오지 않는 등 생활의 불편함이 심했기 때문에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시작한 재건축이었다. 하지만 시작한지 2~3년이 지나자 강남의 재건축 열기를 잡기 위해 각종 규제가 생기고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자 시공사의 참여도 어려웠다.
어렵게 선정한 시공사는 ‘모든 역량과 노하우·신의·성실로 능곡연합재건축 사업을 성공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부동산경기침체 및 총 조합원 550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180여 명의 현금청산자로 인해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공사가 집행해야 할 대여금 및 사업비 등을 집행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능곡연합은 전국 최초로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를 상대로 조합원들이 나서서 시위를 했고, 더 나아가 소송을 걸어 2014년 마침내 승소했다. 이 일은 전국 재건축 현장에서 조합과 시공사간의 갑을관계를 극복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되기도 했다.
수년간 시공사의 방치로 인해 조합 운영은 몹시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직원들도 모두 나가고 정세창 조합장 혼자서 사무실을 지켜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정 조합장은 “4~5년간 시공사가 물러나지도 않으면서 조합운영비 지급도 안하고 방치하는 상황 속에서 사업포기도 생각했지만 조합을 해산할 수도 없었다.”며 “이 시절이 능곡연합이 겪은 가장 어려운 시절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정 조합장은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거대 건설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소송승리는 패배의식에 빠져있던 조합원들이 저를 비롯한 집행부를 신뢰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조합원이 합심하는 좋은 동기가 되었다.
정 조합장은 “어떻게든 조합원의 염원인 재건축 사업을 성사시켜나가기 위해 현실에 맞게 사업방식을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전환하고 분양이 잘 되도록 국민주택 규모로 설계변경하고, 1/3에 달했던 현금청산자가 다시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렇게 수차례에 걸쳐 총회를 열었고 6번이나 사업시행변경을 하며 재건축을 이끌어온 결과 비례율이 68%에서 94%로 올라가 조합원 분담이 낮아졌다.”고 한다.
능곡연합재건축사업은 2020년 2월에 착공해서 현재 사업 공정이 20%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조합원 분양계약과 일반분양까지 마쳐 사업 절차상 완료 단계에 있고 또한 주변 타 사업장에 비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사업추진을 하고 있다.
지난 달 24일에 21년도 사업비 예산안, 정관개정, 조합장 및 조합 임원을 재신임하는 등의 조합 정기총회를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극장에서 철저한 방역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질서 정연하게 정기총회를 성료하였다. 마지막까지 재건축 사업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정 조합장의 뜻을 이해하고 지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세창 조합장은 “더 고급스런 자제를 사용하고, 일조권과 조망권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4-BAY를 선택하고, 더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장도 넓히고 싶었지만 우리의 여건을 생각해야했고 분담금을 줄여야했다.”며 “분양이 끝났을 때 어느 조합원님이 수고 많았다는 한 마디에 그동안 쌓인 체증이 눈 녹듯 사라지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또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믿고 협조해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리고 또 향후 남은 재건축 사업일정을 조합원 기대에 부응한 한국감정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비 검증과 법인세 절세 등을 통해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고 또 타 사업지에 뒤지지 않는 재건축 시공으로 잘 마무리 하여 조합원은 물론 주변 지역사회에도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을 해 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헌 집이 새 집으로 바뀌어갔다. ‘목인석심(木人石心)’이라는 말처럼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굳은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능곡연합 재건축조합의 성과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재건축사업에 한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