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주민의 아파트 리모델링 요구 ‘거세다’

컨설팅 지원에 공모 신청한 111개 단지 중 고양시 27개... 경기도에서 '최다'

2021-02-24     이병우 기자

컨설팅 지원에 공모 신청한
111개 단지 중 고양시 27개
일산서구 17개, 일산동구 9개
50%이상의 높은 동의율 보여

[고양신문] 일산 주민들의 아파트 리모델링 요구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6일 접수 마감된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 선정 공모’에 17개 지자체에서 111개 아파트 단지가 신청했는데, 이 중에서 고양시에서 신청한 단지는 27개 단지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다. 고양시에 이어 용인시(18개), 수원시(14개), 양주시(12개) 순으로 많이 신청했다. 

고양시에서 공모 신청한 27개 단지 중에서도 일산서구 16개 단지, 일산동구 9개 단지(덕양구는 2개 단지)로 나타나 대부분 일산신도시에 리모델링 열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양시(9개), 군포시(5개), 성남시(3개), 부천시(1개) 등 1기신도시를 가진 시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산서구에서는 작년 9월부터 문촌4·16·17단지, 강선14단지, 후곡3·8·9·10·11·12·14·16·17단지, 성저3·4·9단지, 장성2단지 등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시도하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이들 단지에서는 리모델링 의향을 가진 자들이 자원봉사자를 자임하며 추진위원모집 현수막을 거는 등 사업 의지를 보였다. 문촌17단지, 문촌16단지, 강선14단지 등 3개 단지에서는 조합은 단지별로 따로 구성하되 설계사, 정비사, 시공사 등의 선정은 공동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이 사업비를 산출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정비업체나 설계사가 이 작업을 대행하게 되는 데 이들 업체를 선정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마련이 쉽지 않았다. 문촌17단지의 한 주민은 “최근 리모델링에 대한 전국적인 붐이 일다보니 정비업체나 설계사가 서울에 집중하는 경향을 띤다. 웬만한 사업의지와 사업자금에 대한 담보가 없으면 이들 업체들은 선뜻 선투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리모델링 사업을 시도하는 단계에서부터 난항에 부딪혔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 선정 공모’는 일산 주민들에게는 ‘단비’와 마찬가지였다. 특히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의 하나인 ‘공모신청시 리모델링 동의율’은 10% 이상이 기본요건임에도 불구하고 공모 신청한 많은 일산서구 단지들은 50% 이상의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문촌17단지의 한 주민은 “504세대의 문촌17단지는 55%의 동의율을 보였는데 문촌16단지, 강선14단지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516세대인 후곡10단지는 60%까지 동의율을 보였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후곡마을10단지 아파트 내에 부착된 ‘경기도 리모델링 컨설팅 선정공모 제출의 건’ 공고문. 이 단지는 60%의 ‘공모신청시 동의율’을 나타냈다.

리모델링 의향을 가진 일산 주민들은 아파트 리모델링 지원을 선도적으로 하고 있는 성남시의 주민들에 대한 부러움도 나타냈다. 일산의 한 주민은 “성남시는 시 출연금, 재산세 징수액의 일부 등으로 수백억의 리모델링 기금을 조성해 사업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노후 공동주택이 급증함에 따라 2013년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와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해 리모델링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 성남시는 지난 23일 1기 신도시 아파트 중 최초로 분당구에 있는 한솔마을 5단지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은 아파트 입주자가 리모델링 추진 여부를 사업초기에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시범단지가 지원받게 된는 컨설팅 내용은 ▲현장조사를 통한 적합한 리모델링 방안 제시 ▲사업비 산출 ▲사업성 분석 ▲세대별 분담금 산출 등이다. 

17개 지자체에서 111개 아파트 단지가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리모델링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는 단지는 2개 단지로 한정했다. 경쟁률이 55.5대 1인 셈이다. 경기도는 ▲사용승인 연도에 따른 리모델링 사업 적정시기 ▲수평증축 또는 별동 증축 가능한 여유부지 ▲공모신청 시 동의율 등을 기준으로 삼는 1차 서류평가, ▲직·수평증축 여건 등 단지 내부환경 ▲주변 여건 등 단지 외부환경 ▲입주민 주거실태를 기준으로 삼는 2차 현장평가를 거쳐 3월말 2개 단지를 최종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각 시군은 각각 용역비의 50%씩 부담해 올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컨설팅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산의 한 주민은 “일산에서 한 단지가 선정되어 일산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롤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