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좋은 고양, 함께 만들어가요"
임경희 고양시학부모교육특별위원회 회장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그래서 학부모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학부모단체 중 ‘고양시학부모교육특별위원회(이하 교특위)’의 임경희 회장을 만나 보았다.
좋은 교육환경 위한 학부모단체
교특위는 ‘일산서구 교육특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14년전인 2007년 출범해 일산의 교육발전을 위해 활동하다가 지난 2019년 6월 ‘고양시학부모교육특별위원회’로 재조직하면서 임경희 회장이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교특위는 매월 월례회를 통해 학부모와 소통하고 기부와 봉사활동, 성범죄예방교육과 캠페인 등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수가 500명이 넘는다. 임경희 회장은 단체의 성격을 명확히 정리해주었다.
“교특위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학부모들의 봉사단체입니다. 낙후된 학교시설에 대한 개선 의지로 서구 학부모들 중심으로 만들어진지는 오래 되었는데 지난해에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회칙도 정비했어요. 단체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중입니다.”
교특위는 그동안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8년, 2019년에는 문촌9복지관에서 200~300포기씩 김장을 담가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 한부모 가족, 지역 아동센터 등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마스크 바르게 쓰기 캠페인, 생활 속 안전캠프, 예체능 분야 입시설명회, 한예종 유치 추진 챌린지 등을 펼쳤다. 지난 2월에는 방역마스크 3000장을 문촌9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도 잊지 않았다.
비대면에 발맞춘 활동 큰 호응
교특위에서 특히 관심 갖는 분야는 아이들의 안전이다. 임경희 회장은 “민식이법, 조은누리양 사건을 보며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교육을 꾸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12월에는 아동·청소년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안전캠프’를 소규모로 개최하고 교육특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는 생존도구 사용법, 생존배낭 꾸리기, 소화기 사용법 등 생활 속에서 안전의식을 높이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각 학교에 영상과 교육키트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교특위는 청소년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에 꾸준히 힘쓸 계획이다. 2019년 청소년 성폭력 예방조례를 김덕심 시의원이 발의한 것을 계기로 성폭력 관련교육, 캠페인, 사이버성범죄 예방교육을 했다. 올해도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학생들이 인터넷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피해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사이버성범죄 예방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정말 많은 것이 준비할 시간도 없이 다급하게 바뀌었어요. 공동체간의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친구들과의 만남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학부모들도 혼돈 그 자체였어요.”
교특위도 대면모임을 할 수 없어 초반에는 활동이 주춤했지만 비대면 상황에 맞게 온라인 회의를 하고 유튜브를 활용해 예체능 입시설명회, 성교육·인터넷 성범죄예방 공모전, 실내외 안전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대규모 설명회를 열 수 없는 상황이라 꼭 필요한 정보를 담은 행사를 하니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영상에 댓글도 남기는 등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보다 파급력도 컸던 것 같아요. 결국 비대면 문화가 본격화될 것이라 봅니다”
임경희 회장은 앞으로는 교육도 비대면 시대에 맞게 다양한 선택거리를 교육소비자인 학생, 학부모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율성을 강조하던 20세기 교육에서 벗어나 개별성과 다.자율성을 갖게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예종 유치 캠페인도 펼쳐
“고양시는 강남, 목동, 분당과 함께 교육적 열망이 큰 곳이에요. 교육인프라도 좋고 부모들의 관심과 열정도 크지요. 단적인 예로 경기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꿈의학교’ 신청이 고양시가 제일 많아요. 서울시내보다는 교육적 인프라도 좋고 환경도 깨끗한 일산으로 자리잡으려는 젊은 부부들도 많아요. 한예종 등 좋은 대학들이 들어온다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교특위는 한예종 유치를 위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한예종 유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온라인을 통해서 ‘한예종 고양시 유치 챌린지’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유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시작은 힘들지만 임기 마치는 마지막까지 후배 엄마들이 활동하기 좋게 준비를 해놓고 물러나려고 해요. 앞으로도 제가 할 일은 단체가 더욱 발전하길 응원하는 일이지요.”
임경희 회장은 올해도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500여 명의 학부모회원들과 한마음으로 지혜롭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