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복벽 감염·폐렴·패혈증에서 살아난 기적의 환자
위중했던 이백호씨 치료한 최민석 동국대일산병원 교수 등 의료진 노고
처음엔 감기몸살인 줄 알았는데
30% 생존율의 괴사성근막염
장시간 수술 후 기적적 회복
[고양신문] 이백호씨는 2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연휴를 앞두고 있어 급한 마음으로 아픈 아내와 함께 동국대일산병원을 찾은 그날, 최민석 동국대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퇴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급히 CT를 찍은 결과 이씨의 병은 괴사성근막염(壊死性筋膜炎)으로, 좌측 어깨에서부터 옆구리까지 이어지는 근육들에 염증이 발생했다. 이 병은 근막을 따라 피부 심부 피하조직이 썩어 들어가는, 세균성 감염병이었다.
이로 인해 빠르게 폐렴 및 패혈증이 진행되고 폐렴이 악화되면서 급성호흡부전증후군까지 진행되었다. 최민석 교수는 “흉복벽 감염, 폐렴, 패혈증, 급성호흡부전증후군 중 하나만 있더라도 사망률이 높은데,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진행되어 상당히 위중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날이 결혼기념일이어서 가족 모임을 약속하고 퇴근준비를 하던 최민석 교수는 오후 7시30부터 수술을 시작해 12시가 넘어서 끝냈다. “흉복벽 감염에 대해서는 17차례 수술을 반복하면서 세척, 감염된 조직 제거를 반복하다가 최종적으로 성형외과 홍기용 교수님께서 봉합을 하셨습니다. 폐렴 및 패혈증에 대해서 감염내과 최승임 교수님의 꾸준한 치료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위급했던 환자에 대해 이야기 했다.
환자는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이 악화되어 인공호흡기만으로는 저산소증이 해결되지 않아서 결국 에크모(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속에 투입하는 의료장비)라는 체외막형산화기를 사용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에크모에 장기간 의존할 경우 생존 가능성이 점점 떨어진다.
중간에 출혈까지 발생해서 포기하려 했던 상황도 있었지만, 가족과 강석진 체외순환사와 동국대일산병원 최민석 교수의 팀원들이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80일 만에 에크모를 뗄 수 있었고 그 후 호흡기 내과 박진경 교수 덕분에 인공호흡기 이탈을 할 수 있었다.
“이백호 환자는 제가 지난 16년간 에크모로 치료했던 환자들 중에서 생존한 환자로서는 가장 오래 에크모를 시행한 환자”라며 “아직 기관절개창을 통해서 숨을 쉬고 있고 경피적 위장관을 통해서 식이 섭취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누워있어서 발목이 처져서 걷는 것도 불안정합니다. 게다가 제일 조심해야할 것은 흡인성 폐렴입니다. 꾸준히 근력을 키우고, 재활 치료를 해야 합니다”라며 신신 당부를 했다.
퇴직 후 임시직으로 조경일을 하던 이백호씨는 잠시 찾아온 감기몸살인 줄 알고 동네 내과에 가서 진통제 치료를 받았다가 동국대학일산병원까지 오게 되었고 크리스마스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2년이 지난 올 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최민석 교수는 “이백호 환자 그리고 가족 여러분께 퇴원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고, 꼭 더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라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기관절개창을 통해 숨을 쉬고 있어서 손바닥에 글을 써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 이백호씨는 “감사”라는 글로 최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께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