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위기 맞은 노인복지… 이용률 1위는 ‘문자 정보제공’
[고양시대화노인종합복지관 만족도·욕구조사 보고서]
유튜브 정보제공 활발하지만
“익숙한 전화·문자가 더 편해”
디지털 취약계층 맞춤전략 필요
[고양신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노인복지서비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전국 대부분의 노인복지관들이 긴급운영체계에 들어가면서 복지관 내에서의 일상적인 모임은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복지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다. 복지관 종사자들은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늘리거나 소규모 그룹모임을 통해 어르신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도시락 배달 등 방문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고양시대화노인종합복지관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및 욕구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나아가야 할 노인복지서비스의 방향을 알아보고자 했다.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복지관에서 확대했으면 하는 프로그램’ 1, 2위는 ▲복지정보제공 ▲스마트기기교육이었다.
지금껏 주로 현장에서 정보를 습득했던 노인들은 코로나 이후 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복지 관련 정보를 접하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으론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강화되고 스마트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디지털 교육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었다.
‘복지정보제공’에 대한 요구는 연령, 가구형태, 학력에 따른 차등 없이 모든 계층에서 확인됐다. 코로나 시대 이후 정보제공에 대한 중요성은 대화노인복지관 서비스 이용률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진행된 복지관 서비스 중 이용률이 높은 상위 4개 서비스는 1위 ▲문자를 통한 정보제공, 2위 ▲유튜브를 통한 정보제공, 3위 ▲온라인교육(카카오라이브), 4위 ▲전화 안부확인이었다.
노인복지관이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유튜브 등 디지털·온라인 서비스 이용률이 급증하긴 했지만, 여전히 노인들은 간편하고 익숙한 문자나 전화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선호했다. 이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서 더욱 확실히 증명되는데, ‘문자 정보제공’과 ‘전화 안부서비스’는 만족도가 88.1%, 90.2%로 상당히 높은 반면, ‘유튜브를 통한 정보제공’과 ‘온라인교육’은 이용률이 높은 편에 속하면서도 만족도 면에서는 78.8%, 79.0%로 상대적으로 전화·문자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후 확대되어야 할 프로그램 2위로 ‘스마트기기 교육’이 꼽혔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코로나 이후 스마트기기를 활용해야 하는 서비스는 급증했지만 이를 불편해하는 노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가?’란 질문에 경제적 취약계층(방문서비스 대상자)이 20.0%, 일반회원이 96.3%로 답했고, ‘집에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는가?’란 질문에 취약계층 1.3%, 일반회원 80.1%로 답했다. 디지털 접근성과 관련해 경제적 취약계층이 얼마나 불리한 여건에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현진 대화노인종합복지관 부장은 “어르신들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디지털 기기를 다루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경우 스마트폰조차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집에 와이파이가 설치된 비율이 1%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 이후 강화되고 있는 디지털 사회에서 더욱 소외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에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은 “코로나 이후 요구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막연하게 추측했던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노인복지 서비스에 대한 방향이 재정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고양시대화노인종합복지관 일반회원 246명과 취약계층 75명을 상대로 대면조사와 전화 설문방식을 혼용해 진행됐다.
한편 대화노인종합복지관은 5월부터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어르신 디지털봉사단’을 꾸려 스마트폰과 키오스크(무인주문)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지관 내에 ‘스마트 존’을 설치해 1대 1 또는 소그룹으로 나눠 스마트기기 대면교육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