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모네의 감성

2021-04-30     정미경 기자

‘모네, 빛을 그리다 III’ 展
킨텍스 인근 ‘본다빈치 뮤지엄’

[고양신문]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빛의 태동을 알린 예술가다. 그는 연작을 통해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탐색하며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고수했다. 말년의 ‘수련’ 연작은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네, 빛을 그리다 III’전이 ‘일산 킨텍스 본다빈치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2015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의 첫 번째 전시 때는 하루에 5000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1편에서는 모네의 일대기를 내러티브 형식으로 전달했다면, 2편에서는 창작의 원동력이었던 지베르니 정원을 주제로 했다.

이번 3편에서 선보이는 주제는 ‘영혼의 뮤즈’다. 전시장은 빛의 숨결, 빛의 욕망, 빛의 환희, 빛의 잔상으로 구성됐다. 라벤더 향과 조명의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작품들은 환상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빛의 숨결' 코너

‘빛의 숨결’에서는 작품의 컬러에 따라 준비된 아로마 오일로 향 테라피 체험이 가능하다. ‘빛의 환희’는 모네가 경험한 시각적인 환희를 몰입감 있게 전해 준다. 3면의 벽체, 천장, 바닥 전체가 캔버스가 되어 관람객을 에워싸는 미디어 아트를 연출한다. 입체적이고 웅장한 명작의 움직임에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10여 점의 작품을 20여 분 동안 감상하고 힐링을 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의자에 앉아 프랑스의 봄 풍경 속으로 여행하게 된다.

'빛의 욕망' 코너에 재현된 루앙 대성당.

‘빛의 욕망’에는 빛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루앙 대성당을 영상으로 재현했다. 찰나의 빛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모네의 욕망을 구현했다. 어둠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성당의 실루엣은 몽환적이다. ‘빛의 잔상’ 코너에서는 순간적으로 공간 이동이 이루어지는 듯하다. 이곳의 벽면에는 영원한 뮤즈였던 카미유의 그림들이 상영된다. 관람객들은 지베르니 정원의 벤치에 앉아서 그들의 사랑을 생각하게 된다. 전시장 곳곳에 설명이 적혀 있어 이해가 쉽다.

그림을 좋아해 두 번이나 방문했다는 한 관람객은 “기존 전시장은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때도 있는데, 이곳은 앉아서 볼 수 있어 편안하다”면서 “그동안 몰랐던 작품들도 새롭게 볼 수 있는, 유익하고 우아하며 또한 매력적인 공간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빛의 잔상' 코너.
'빛의 환희' 코너.
전시장 입구.